요즘 새로운 사람들을 계속 만나고 있다.
덕분에 생각치 못했던 생각,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많이 느끼고 산다.

금요일에는 금댕이랑 '커피 볶는 곰다방'을 갔다.
곰다방이 주는 허름함과 낡음. 츄리닝 입고 와서 하루종일 앉아 있어도 아무 거리낌 없을 것 같은 '부담없음'에 정말 반하고 또 반했다.
왜 이제사 이런 곳을 알게 된 것일까?
사장님 왈, 설날에도 열고 추석에도 연단다.
명절때는 책 두권 쥐고  이리로 대피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스테레오가 없어진 상실감을 80%정도 채워준 듯 했다.
(우리집에서 자전거타고 15분. 그것도 사람 많은 홍대를 달려야한다는 단점이 있기는 했지만)

며칠 전에는 쩡아네 출판사 사장님과 밥을 먹었다.
좋은 분이란 생각이 들어서 참 다행이었고.
여러 방면으로 알고 계신게 많은 분이라 큰 자극도 됐다.
내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한 지점'이 가지는 긍정적인 의미도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였다.

어제는 진보신당 선거 위원장님과 식사를 했다.
잡채덮밥에 고기를 빼고 주문을 하셨다. 채식을 하신다고 한다.
'동물권'을 생각해서, 시작하게 된건 2년 전부터.
이유는 간단했지만, 이만큼 명료하고 명쾌하게 떨어질 순 없다.
모든 사욕을 잘라낸다 하더라도 '고기' 하나의 이유 만으로 비구니가 절대 되지 못할것 같은 나에겐 더욱 그랬다. 신선한 충격이었다.

사실 요즘 나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서 나와 비슷한 점을 발견하려고 발버둥쳤었다.
대게는 실패했고, 성공했다 하더라도 겹치는 교집합이 너무 작아 실망했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나보다.
좀 더 다른 곳에서 새로 찾아보는 모험이 필요했다.
여튼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 새로운 것들을 머리속에 집어 넣고 있다.
직장동료들과 친구들. 회사와 동네.
빤하고 빤한 반복되는 일상. 이 속에서 새로운 경험을 덧대고 있다.
하루하루가 신선하고 기대된다.

파랑새는 살던 집에 숨어 있기도 했지만 그 얘긴 치르치르와 미치르의 얘기고.
내 파랑새는 어쩌면 저 먼 나라에 살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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