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책을 읽으면 문장들이 머리를 스쳐지나가버리는것 같다.
머리속 뭐가 남았나 탈탈 털어보면 부스러기 하나 없이, 백지만 남아 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의문이 든다. 이걸 과연 읽었다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인가?
남는 문장 하나 없이 문자의 배열만을 훑다 나간 느낌.
읽는다 해도 껍데기만 훑는 것 같은 느낌.
조급한 심정이 생활 전반에 그대로 나타난다.
사람을 만나도 그렇다.
깊숙히 있는 걸 이야기하는게 아니고
지나온 나날에 대한 간단한 팩트를 듣고 얕게 이해하고 그걸로 결말을 마무리.
사람과 단 둘이 만나는 자리가 필요한것 같다.
침묵도 마음만 먹는다면 읽어 낼 수 있는 팩트들이 가득하다.
그 역시 만남과 소통의 일부인걸 잊고 살았다.
이대 찻집에 두고 온 존버거의 책은 찾을 수 있으려나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