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의 더위를 맛보았다.
강력추천을 받다 못해 '반드시' 먹어보고 '꼭 먹어보고' '하루에 한번'은 먹어야한다는
한잔의 수박쉐이크를 마시기 위해 나는 그렇게 무더운 방콕의 더위를 맛보았나보다.
흑흑 너무 더워. 더워도 너무 더웠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타이나라>에 가서 암파와 수상시장을 예약했다.
한국인 직원분이 무척 친절하셨고, 이 더위속에서 동부터미널까지 가기는 무리라라고 판단 내린 결정이기에 큰 후회는 없었다.  

기차시장, 암파와 수상시장 반딧불 투어에 다녀왔다. 
기차시장에서는 기차가 그렇게 정면으로 지나는 줄 모르고 사진찍겠다고 몸 내밀었다가 태국 할머니의 크나큰 호통을 들었고, 걱정해서 혼내주시는 건데 죄송한 마음에 계속 사죄했다. 그래도 할머니가 나의 너스레에 넘어갔는지 나중에는 웃으면서 인사도 해줬다.
암파와 수상시장에서는 그토록 바래마지 않던 새우를 먹었고, 그리고 망고스틴을 사서 집에 돌아왔다.
이곳 새우는 어찌나 크고 아름다운지... 파하하. 이곳에서 거의 꿍(새우)귀신으로 활동하게 될 것 같다. 

한국인이라면 아마도 '더러운 물'이라고 판단하는 물 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삶이 낮거나 비천하다는게 아니라, 그 삶에 적합한 생활이 분명 존재했을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했을 그 삶을 망가트린 것이 누구였는지를 생각했다. 이곳에 와서까지도 자본과 제국 끝없는 열강의 침탈 이런걸 떠올리고 싶은건 아니었는데...
게다가 따지고 보면 이곳에서 관광하며 돈을 써대고 관광객에게 의존하는 생의 구조를 고착화시키는  나역시 또 하나의 제국침탈자인가..?

아! 서른이 넘어서는 단정적으로 말하는 이 습관을 고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다른 시각도 필요하겠지 근데 그 다른 시각을 제공해줄 꺼리가 내겐 아직 보이지 않는다. 막 앨빈토플러의 제3의 물결 이따위거 읽고 김문수처럼 활동할 순 없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