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년 가까이 두장을 넘기지 않는 원고만 쓰다가
20여페이지 넘게 빡빡한 구성안을 쓰려니 역시 어색하다.
예전엔 쳐내고 쳐내는 게 일이었는데, 이번엔 채우는게 일이다.
그래도 방송일이란게 구성을 한다는게 늘 비슷하기 마련이다.
칸이 촘촘하게 선 쟁가를 쌓는 것과 비슷하다.
아랫돌을 잘 깔아야 높게 쌓을 수 있고,
의표를 날카롭게 찌를 수 있을 정도로 길고 뾰족한 날을 세울 수 있는 것 처럼...
짜임에 대해, 던져야할 화두와 내용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끝없이 나열된 팩트(사실) 중에서 무엇을 사용할 것인가,
어디에 어떻게 놓아 사용을 극대화 할 것인가
예전 프로그램이 몇개 되지 않는 커다란 블럭으로 완성시키는 일이라면
이번엔 자잘한 블럭으로 끝없이 상공을 향해 쌓아나가야 한다.
말하기를 좋아하는 나같은 애에게 참 적합한 프로그램이다.
이젠 무엇을 말해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할지 고민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