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남

카테고리 없음 2021. 5. 20. 08:48

삶을 산다는 것은 무언가를 보내주는 것

 

여섯살 꼬꼬마였던 내 눈에 한껏 커보였던 

모과나무와 대추나무가 자라고 목련과 장미가 피던 우리집

 

열네살. 

우리집은 하숙집으로 바뀌어  

나와 우리 남매가 자라는데 부족함 없이 사용되어줬다. 

 

세상에 상처받았을 때, 

써야할 돈이 없었을때, 

그래도 내 몸하나 뉘일수 있는 내 방 하나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위로였었나. 

 

인이박힐만큼 익숙한 이 집에서의 시간을

다신 돌아오지 않을 곳으로 보내줘야할 때다. 

 

지켜줘서 고마워.

네 덕에 잘자랄수 있었어.  

안녕! 사랑하는 우리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