싶은 것들이 있다.

바뀔까봐 혹시나 누가 훔쳐갈까봐 아껴두고 숨겨두고 모셔두고 싶어서

잘 모셔두는 것들인데 ... 

그래서 고민이 많았다. 

올해 내가 갖게 된 행운에 대해 적어야하나 말아야 하나 

 

지난주 금요일 공장 체육대회가 있었는데, 

생방을 하는 팀이라 우리팀만 따로 꾸려서 체육대회 날짜를 잡았다. 

본래 체육대회라 함은 너무나 가기 싫어서 꾸물대며 억지로 끌려가는 게

체육대회의 국어사전적 정의 아니었나.

이사를 가야하는 감독님 한명을 제외하고 전원참석

심지어 그 바쁜 엠씨의 기획사에서도 

엠씨 포함 담당 팀이 전원참석하는 기염을 토했다.  

 

체육대회 답지 않게 다들 가열차게 놀았고 웃었고

몸싸움이 있어서 구르기까지 ....  

애장품 대회도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지...

여전히 나는 그런데 운이 없어서 상품권 하나 선물 하나 뽑지 못했지만 ㅎㅎ 

다음날 목이 아프고 손바닥이 쓰렸는데 

(박수를 너무 많이 치고 웃었기 때문인 것으로 ) 

 

체육대회 2차로 회사로 복귀해

회사 근처에서 야외바람 쐬면서 맥주를 마셨는데 

팀원들 하나하나 참 같이 일하기 좋은 사람들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러다 보면 늘 나를 돌아볼 수 밖에 없는 거다. 

나는 함께 일하기 좋은 동료인가?

다행히 올해 우리 팀에는 정말 놀라울 정도로

젊은 나이에 인성이 완성되어, 

저 인성을 조금이라도 따라잡지 않으면

큰 문제 있는 사람으로 보이겠단 상황 판단이 든다..;;; 

 

 

 

한창 때의 나는 참으로 매몰차서,

나 만한 열정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에게 참 박하고 매정했다. 

 

나만큼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들과 작년 한해 일했다면 

올해는 열정도 있지만 사람으로서도 존경할만한 사람들과 일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불평으로는 세상 따라올자 없는 나같은 아이가 아닥할 정도면,

정말 큰 행운이다. 

행운에서 멈추지 말고 조금 더 다독이고, 

나 역시 누군가의 좋은 동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여튼 그 하나를 배워가야겠다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