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약해진 인간이 덧댈 곳은 정녕
존재하는지 안하는지도 모르는 극단의 절대적 존재인가;;;
...는 너무 거창하고 완전 우울한 나날에서 좀 우울한 나날을 이어가고 있다.
1년사주 보는 데서 봤더니 10월 8일부터 11월 6일까지 올해 최악의 운세라고 한다.
3분의 2 가량 지나갔으니가, 힘내서 버텨보겠다.
나아진다고 하니 버텨야지 무슨 수가 또 있겠나.

색깔테스트가 유행인거 같길래 나도 해봤다.
공리주의자 이상주의자 뭐 허울 좋은 소리로 들릴수도 있는데, 스스로는 흡족한 말이다. 
맨 마지막 문장이 디게 인상적이었다.

"직장에서는 책임감이 강하여, 중요한 임무를 맡는다. 입신양명이 중요하니 쉼없이 노력하고, 절제있는 생활을 한다. 배우자를 잘 만나고 배우자 덕을 많이 본다."

배우자 덕을 많이 본다...
배우자 덕을 많이 본다.......
배우자 덕을 많이본다.........

원인이 있는데 어떤 성질을 만났고 그래서 결과가 있다. 
수많은 역사철학서들이 시시콜콜 떠드는 말이 대게는 다 그렇다.
배경이 있고 사건이 끼어들고 그게 융합해서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그러니까 구성에서 중요한 점은 초반에 배경을 설명하는 일이겠지.
그래야 전개의 과정이 이해가가고 개연성이 있으니까.

오늘 같은 날 배경의 시점은 무당소속의 광풍이 돌고 있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지지하는 후보자'가 아닌, '대안'후보를 찍었다. 그리고 일단 투표를 했고, 결과를 기다린다.

배우자 덕을 많이 본다는 운세를 타고 났는데
일단 그걸 가로막는 성질의 '내'가 있다.
오늘따라 사뭇 결과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