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12년이나 공부하잖아.
그러니까 수십년을 같이 살 짝을 만나기 위해서도 노력이 필요해. 
그걸 창피해 해선 안돼."
친구의 말이었다.

그말을 듣고 나서야, 나는 그 방면에선 단 한번도 노력을 기울인 적 없었단 생각이 들었다.
'내 경우'에야 일찌감치 대입을 포기한 학생 쯤 되는데다,
굳이 진학을 한다해도 대다수가 진학하고자 하는 대학(?)의 성격과 꽤 다르겠지만 말이다.  
여튼, 노력을 기울인 적 없었던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걸 꼭 굳이 미래의 배우자를 찾을 남녀관계에 국한 할 것이 아니라,
내 인생 전반에 확대해야할 필요성을 느꼈다.

요즘들어 만나는 사람만 만난단 생각이 들었다.
적응의 시간도 필요치 않고 서로 생각의 조율과정도 생략가능하다. 
익숙해서 편하고 그 안에서 '재미'를 찾는 과정은 언제나 쉬웠다. 

새로운 만남을 앞두면 언제나 막막했다.
한동안 있게 될 조율의 과정과 적응의 시간  
그게 불편하고 힘들고 굳에 그럴 필요성이 있을까 싶기도 하고.
그래서 새로운 만남의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꾸만 성큼성큼 뒷걸음질 쳤다.
조율과 적응의 과정만 좀 거치면 
앞으로 있게 될 '빅 재미.'를 단지 귀찮단 이유로 놓쳤단 생각이 든다.

이렇게 주저주저해서야 평균수명 백세를 앞둔 인생이 즐거울 수 있겠나!
여튼 좀 더 노력해보기로 결심했다. 
 


+) 토요일엔 결혼식이 있었다. 결혼식이 끝나곤 집에서 할머니 제사가 있었다.
난 스스로 내 선택을 존중한다. 심지어 그 선택은 우리 엄마도 지지해준다.
근데 자꾸 친척들이 모자란애 취급하는가. 불편해서 슬그머나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이가 차더라도, 나이에 상관 없는 사랑을 '친지'들에게 받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