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는 쉰다. 는 규칙은 쓸데 없이 왜 만들었을까?
하루종일 쉬고 또 쉬는 백수가 됐지만, 여전히 집에서는 쉬는 것 외에 다른 일을 할 수 없게 돼버렸다. 결국 2주 가까이 진도가 나가지 않는 이력서를 싸매고 없는 돈에 동네 커피숍까지 기어나왔다. 

반지하 커피숍에는 창문너머로 화분이랑 파란 하늘이 보인다. 흡족하네.

가망성 없는 일에 시간을 쏟고 있다. 비웃음만 사며 실패할 확률이 95%가 넘는다. 성공한다 해도 별반 뽐낼것도 없는 자랑담일 뿐이다. 그럼에도 도전하는 이유는 내가 사는 인생이니까. 할 수 있을 땐 해보는 게 언제나 덜 후회됐기 때문에-.

한글파일을 열고 고작 두줄 채워넣고 딴짓을 20분 30분. 


지난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넘어가는 새벽엔 술을 좀 마셨다. 라틴아메리카 소모임에 가면 맨날 흥분을 하는 것 같다. 고작 두달 있었을 뿐인데 할말이 무지하게 많은거지.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더 신나고. 빠블리또 선생님이랑 이런저런 이야길 하면서 오랜만에 소주 각2병을 했다. 살사빠에서 몽롱하게 춤춘것도 살짝 기억나고 취한 덕분에 살사바가 무지 이쁘게 기억남았던 것도 생각나고. 거기서 잠들었다가 집에가겠다는 일념하로 텨나온것도 떠오르고. 근데 아침에 눈뜨자마자 생각난건 내가 인터넷 여기저기에 술취해서 남긴 뻘소리들 뿐이다;;; 나도 모르게 '헉!'하고 눈이 떠지더라. 서둘러 트윗을 보고 여기저기 지울 수있는 흑역사는 좀 지워버리고....
 
여튼 그저 술은 마시면 주책, 남는건 흑역사 뿐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