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아저씨들로부터 봄편지가 왔다.  
네가 묵고간 집 앞마당에 튤립이 다시 가득 피었다는 봄 편지가.  

안그래도 간송미술관 전시관에서 <마상앵두> 엽서를 사서,  
카드를 써야겠다 마음 먹은 참이었는데,  
너희도 날 생각했니? 

그렇다면 찌찌뽕(?!!) 

월요일에 급하게 영문편지를 써서 공장에 있는 우체국에서 부쳤다.  
아저씨들 생각하니까 욜이랑 파스도 보고 싶어져서
상자 가득 한국의 차와 과자를 넣은 택배도 보냈다.  
데미가 식빵 굽는 거랑 비슷한 그림의 엽서도 넣었다. 


어제 퇴근길에는 집까지 걸어갔는데   
작년 네덜란드 방문때 줄창 들었던 노래들을 꺼내들으니  
서울 풍경도, 트위스크 시골길을 달리던 풍경이랑 겹쳐 보이는 특수 효과가....  

올 여름, 나는 어디도 갈 수 없을지 모르지만 말이다 ;ㅁ; 

 


며칠전엔 사촌동생으로부터 화장품을 선물받았다.  
아 요자식 기저귀 갈때가 난 아직 생생한데,  
홍콩 카지노에서 번 공돈을 누나에게 쓰다니 ㅠㅠㅠㅠㅠ  
듣고보니 딴 돈도 얼마 없던데..;;; ㅋㅋㅋㅋㅋ  
더 이뻐지라는 사촌동생의 말씀 명심하고 

유통기한 넘기지 않도록 재빠르게 쓰겠다고 다짐+답례인사 날렸다.  

 



아! 나약한 인간의 마음이여...  
지지난달에 계약하려고 마음 먹고는 

단돈 오천원도 아껴쓰기로 마음먹었는데,  
왠걸.. 
역시 인간의 나약함을 다시 한번 경험하는 계기가 돠었다...   
맛있는 커피+밥+빵 찾아다니고, 

후배들, 친구들, 피붙이들 밥좀 사먹이느라 큰돈이 자주나갔다. 
돈쓰는 기쁨은 가까이에 있고, 빚청산은 넘나 멀고 요원한 길이니..., 


그래도 일단 레귤러로 일하는 덕분에 

자금 운용이 고정적이라는 건 큰 장점이다.  
(이 예상가능한 자금운용이 2-3년은 지속되어야할텐데 ;ㅁ;) 
운 좋게 저번 프로그램에서 이번 프로그램으로 큰 공백 없이 넘어온 덕에, 

쓴돈을 까먹는 일이 발생하진 않았다.  중간에 들어온 알바도 열심히 해치웠다. 

앞으로 몇년간 가야할 길이 멀지만 일단 묵묵히 해나가고 있다. 
생활비를 한달에 120 미만으로 줄이겠다는 결심은 

(지키지 못할지언정) 여전히 유효하다.  

다른 동네 투어 때 들리던 곳들이

동네에 생겨버리는 바람에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폴앤폴리나가 들어온 것도 신났는데,

콘하스도 동네에 들어와버림. 오오 

 

한번 방문했는데 노트북 펴놓고 초집중해서 일할만한 공간이 보여서 좋았다.  

창문으로 보이는 정원도 너무 마음에 들고 친구 뎡이네랑도 가깝고, 

2년 쯤 뒤에 이사가기로 마음먹은 집이랑도 가까움. 

나의 비혼을 즐기라며 신이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하기로 함.

 

요즘 선물받은 버터에 연희동 맛(빵)집들의 빵을 발라먹으면서 

빨리 독립하고 싶단 의지를 다진다

 

여튼, 잠시 동네 빵집에 대한 소회를 하자면 

 

+버터가 없는데 버터를 듬뿍 토스트가 먹고 싶다 ->

연희동 <곳간>으로 간다. 

특히나 돈까스 빵가루 같은 빵이 땡긴다(?)

그럼 반드시 이곳으로 간다 ...

다만 이곳은 사장님이 땡기는대로 문을 닫는 다는 점, 

그리고 식빵 위주로만 팔기 때문에 식빵이 한번 떨어지면 

헛걸음을 하고 돌아와야만 한다는 위험성이 존재함 ;ㅁ; 

 

 

+곡물이 씹히는 빵이 먹고 싶다

<피터팬>제과점으로 고고 멀티그레인 식빵을 산다.

비록 얼마전 (아마도 리모델링 떄문으로 추정 ;ㅁ;)

700원이 올라서 나를 슬프게 만들었지만, 

조금 쌉싸름한 맛에 곡물빵은 햄샌드위치에도 어울리고, 

버터에도 어울리고, 겨자소스에 발라도, 그냥 먹어도 맛있음. 

 

 

+폴앤폴리나 는 자주 이용하지만, 

워낙 설명이 장황하고 후기가 많은 집이니, 

짧게 썰을 풀자면, 

 

이렇게 얇게 펴지고 떼지는 페이스츄리가 있는

빵오쇼콜라 하는 집은 이집!! 바로 이집!! 이므로

아침 빵+커피로 이곳으로 방문할 땐 늘 버터프레첼과 빵오쇼콜라를 먹는다.

얼마 전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도 오픈. 

깜빠뉴빵으로 만든 꿀바른 버터토스트도 맛있는데,

(몇번 먹어 본 뒤 가격을 생각해 앞으론 깜빠뉴 빵을 통으로 사서 집에서 만들어먹기로 마음먹었다

꿀은, 집에도 있으니까여...)  

 

이곳에서 빵오쇼콜라를 먹을 때면, 어찌나 행복해지는지 

이른 아침 날 위해 동네 수퍼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서 

뺑오쳐컬라를 사다준 헤르트가 생각난다. 

앞으로 남자를 만난다면 헤르트처럼 

아침에 뺑오쳐컬라를 사러 슈퍼까지 자전거 타고 다녀오는 사람이랑 하는 걸로.. .

후후후훗 

 

 

+쿠헨브로트 <엘리게이터 파이>

축하할 일이 있을 때, 누군가를 위로해야할 상황일 때 사서 선물한다. 

우울한 누군가를 행복하게 하는 맛이니까, 

행복할 때 먹으면 잘 절여진 페이스츄리가 더 큰 행복을 만들어주니까.. 

선물해보고 실패한 적이 없었던 엘리게이터 파이. 

1장 2장 3장 4장 가격대별로 포장해서 선물하기 좋으며, 

이 맛이 또 커피를 제대로 부르는 맛임요. 

얇게 잘 발라진 설탕물과 쌉쌀한 페이스츄리의 앙상블 

ㅠㅠㅠㅠㅠㅠㅠ 

 

 

+독일빵집 

그 옛날 소보루와 제대로 된 단팥빵을 먹고 싶을 땐, 

아빠의 식사 대용 빵을 사야할 땐  

사러가쇼핑센터 옆에 위치한 이곳에 들른다. 

옛날식 생크림케이크가 생각나서 동네파와 생파를할 때는 

이곳에 방문. 초코렛이 얇게 썰린 옛날식 생크림케이크를 제일 큰것으로 공수한다. 

동네파는 아무리 큰 생크림 케잌크라도

완판(?)이 가능한 세상 훌륭한 친구들임

 

 

 

+동네에 <재인>이란 곳도 생겼다.

좀 고급진 구움과자가 땡기는 날에는 재인으로 고고.

12시부터 5시라는 각박한 운영시간을 가지고 있지만 

<나무>는 인생 디저트... 

심지어 견과류와 초코가 어우러지는 맛을 좋아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인생 디저트.. 

특히 이곳에서 쑥마들렌을 먹고 난 뒤에 다른 마들렌을 먹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겼다. 

눈도장 찍은 덕분에 며칠전에는

꿀병이 꽂힌 치즈휘낭시에와 먹물휘낭시에도 선물로 주심 bbbb 

후후훗훗훗

 

 

 
아직은 출근 안하고 쉬는

목금토(반나절)일 만날 친구들이  동네에 한아름이나 있다는 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재미난 일을 계속할 수 있도록, 

쉴 땐 좀 더 신나게 놀 수 있도록 

 

더 건강할 수 있도록 운동하고

재밌는 건 더 많이 파고

더 더 더 더 해야겠다. 더더... 

 

지금도 신나고 재밌지만 아직 부족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