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사는 여기저기 소원이 널려 있는 절이었다.
대학 붙게 해주세요.
가족이 건강하게 해주세요.
돈 잘 벌게 해주세요.
안녕과 복을 기원하는 흔하디 흔한 마음.
그 무수한 소망들을 읽어가다가 마주친 간절한 마음.
만나게 해주세요가 아닌,
그저 나의 감정을 겸허히 인정하는 한마디.
그래서 더욱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