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날이 올줄이야.
내가 아이린(BBC 셜록 시즌2)이 남긴 명대사에 빙의될 날이 올줄이야.

강조점이 제대로 살 때는 비슷한 색끼리 엉켜 있을 때가 아니다. 
선명하게 명도가 대비되고, 바탕과 포인트 각자 색이 살아서 채도가 눈아플만큼 대조될때지. 그래서 내가 고작 그 두장짜리 구성안에 정반대의 상황에 지지부진한 설명을 넣고 결론을 도출하는거 아니겠어?!?!!?(라고하지만 아직도 이리저리 까이고 까이고 또 고쳐쓰고 있지만...)

여튼 아이린은 셜록이 미친놈 마냥 속사포로 추리해댈때 진정 섹시하다고 했잖아...
난 진쌤이 미친듯이 달려드는 심빠, 황빠, 최근엔 나꼼수빠들한테 가차없이 가혹하고 혹독하게 멘션 날릴때 섹시까진 못느끼고, 후련함까진 느껴봤거든...

근데 오늘

"대한민국 남성 중에서 마초기질에서 자유로운 사람들 많지 않습니다. 저를 포함하여 남성들은 나꼼수에 대한 비난보다는 자기 내면에 들어와 있는 우익 마초 근성을 반성하고, 나꼼수 멤버들과 더불어 여성들에게 함께 사과를 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합니다."

다정한 멘션엔
나 정녕 가슴이 설렜네...

그러니까 이를테면 조조백만대군 앞에서 장팔사모 휘두르는 무시무시한 괴력의 사나이가,
갑자기 나한테 다가와선 계급장 떼고, 조근조근하게 사과하는 느낌! 심지어 지가 잘못한것도 아닌데! 나같은 쫄병한테 사과해주는거야?!?!! 계급도 높은데?!?!!?!?! 아놔 감화감복이란 표현은 이런때 쓰는건가봐... ㅠㅠ

이게 바로 왓슨이 나한텐 친구는 하나도 없다는 셜록한테 치를 떨며 삐쳐있다가, 나에게 유일한 친구는 너하나다. 너는 나에게 (해까지는 아니고) 달 정도의 존재다라는 사탕발림에 홀딱 넘어가는 그 수법인가?!?!?! 남들에게 죄다 매몰찬 남자가 나한테는 상냥해(?)라는 희소성으로 매력적인 가치를 부여하는 건가!!? 그게바로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란 신분 떼고, 전지전능한 능력 박차고 이 땅에 재림하고 난 뒤 2000년도 넘게 수십억명 감화감동시키고 앞으로 어쩜 천 년을 더 해쳐먹을지도 모르는 매력의 진정한 진실인거야??!??!! 이게 바로 츤데레의 매력인건가... 이런 진부한 매력에 나 넘어가고 만건가?!!?!?!

여튼 오늘 진심 설렜다.
진교수님 멋쟁이.. ㅠㅠb
만일 내가 느낀 선덕선덕함이 섹시함과 비슷한류의 감정이라면...  오늘 하루만큼은 진교수님은 정녕 섹시함! ㅠㅠb 대한민국 남자가 쉽지 않은데, 계급장 떼고 남의 잘못에 지가 사과한다니 정녕 멋지다.... 오늘 하루만큼은 송호창변호사보다 더 미남으로 인정하겠음.




이제부터 난 진빠!
트위터에서 미친듯이 워리어짓할 때 더더욱 섹시텐션 폭발하는 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