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나는 불안함과 슬픔을 구분할 줄 모르는 바보가 돼버린거 같다. 막 우울하고 왈칵 눈물이 나올거 같고 왜그럴까를 곰곰히 따져보면, 불안해 하는 마음이 거의 전부인듯 그니까 오래간만에 출근을 앞두고, 불안해 하는 마음이 원인?
누가 들으면 백수생활과 이별하는 것에 대한 슬픔 아니겠냐고 묻겠지만, 나 백수생활 지겨워했어요. 여백이 텅텅 빈거 못참아서 힘들고 버겁고 그랬음. 드라마 영화 다보고 나니까 미쳐버릴거 같다고 백번도 더 되뇌였었음.
여튼 요즘 나는 불안하면 분노하기 보다는 슬퍼하고 우울해하는거 같다. 나 왜 이럼?
(다음 프로그램은 반드시) 고르고 골라서 오겠다고 큰소리를 탕탕 쳤지만, 선배언니가 가지 말라는 곳으로 와버리고 말았다. 그런것만 생각하면 우울하지만, 이좁은 바닥에서 남에게 폐끼치고 욕먹느니 길게 보고 눈딱 감고 3-4개월 버티겠음. 그럼 5-6개월째가 오겠지. 그리고 내가 그토록 갈망하던 그 기회도 오겠지. 메이비디스타임~
정말 반년만에 노트북 네이트온을 켰더니, 반가운 방송국 친구가 있어서 대화를 걸었다. 근데 대화하다 보니까, 또 다시 쓰는 이모티 콘이 /담배 /자살/ 같은 이모티콘이라 좌절. 아아 여의도가 내게는 제자리이긴 한가보다.
정말 잔고가 보인다는게 어떤건지 알거 같아서 최근엔 돈 아끼느라 커피도 못사먹고
친구가 부르면 왠만하면 안나가고 그랬었다.
일단 재 취업을 했으니까, 더치커피도 사마시고 본격적인 여름을 즐길 차례다.
그만 슬퍼하고 불안해도 말고 몰입으로 순식간에 휘리릭 지나가는 여름이 돼으면 좋겠다.
그래서 9월달 아니면 11월에 개봉될지 모르는 팅커테일러솔져스파이 보면서 강렬하고 뜨거웠던 2011년의 여름을 추억할 수 있었으면. 크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