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소 되거나 하거나 예정인 약속들이다. 

잡혀 있는 주말 약속 말이다.


지난주부터 약속 0건으로 살아가고 있다.

심지어 프리미어 강좌도 휴강... ㅠㅠㅠ

하.. 심심.. 투머치 심심..   

자고로 내가 선호하는 주말 루틴은 점심즘에 친구를 만나서 놀고 들어와서 

저녁즘엔 넷플로 마무리하는거였는데 ㅠㅠ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를

이렇게 열성적으로 지킬 거라 예상치 못했다.


지난주 수요일 목요일 생방진행 도중 기침이 콩콩 나기 시작해서 

금요일에 ㄴ사람들의 따거운 눈초리를 빨리 막을겸 
재빨리 동네 병원에 가서 처방 받았고 
병원 길에 나선김에 만보를 걷겠다며

스웨덴 산 우의의 성능을 맹신하며 비오는 동네를 걸었던 것이 문제였을까?

토요일 저녁, 2년전 공장식구들과의 만남이 잡혀 있던 날이었다. 
그런데 약속을 앞둔 1시간 전, 내 볼이 빨간 것이다..;;
이마에 열은 안나는데 일단 볼이 빨개!  
약 복용으로 기침은 안나는데 볼터치 한것마냥 볼이 빨개..;;

이대로 만나? 말아?

근데 만나기로 한 멤버들이 너무 각양각색의 방송국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만일의 사태, 쓰여지게 될 신문기사를 상상해본다면... 

 

코로나19에 뚫린 방송가! 

부주의한 지인들 모임으로 인해 케이 폐쇄, 스브스 폐쇄, 엠 폐쇄, 상암 T폐쇄...;;;

"감염경로는 지난주 주말에 있었던 한 모임을 추정된다.

이들은 과거 스브스 블*하우스 피디와 작가 제작진으로 알려져..." 같은 기사  
그리고 그 밑에 첨부사진으로 따라온  블*하우스 스틸컷 총수 얼굴... 
ㅠㅠㅠㅜㅜㅜㅜ 


그것만은 막아야겠단 생각이 들어서 
미안하지만 볼이 빨개서 못나가겠단 카톡을 날렸고

약속 한시간 전  우리의 모임은 장렬히 다음을 기약하며 마무리됐다... 

그리고 곧이어 동네파 생파도 다음으로 기약... 
"이들 여섯명은 한동네 사는 친구들로 한 명의 생일파티 중 전염 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기사 보고 싶지 않았단 말이지. 

여튼 그렇게 주말약속이 모두 취소되고 

내방 침대와 한몸이 되어 넷플릭스 리모컨만 손에 쥐고 3일을 내리 보냈다


 

 

** 아끼면 뭐하나 부질 없는 것 
올해 갚아야할 빚이 무지막지한만큼 가열차게 아껴쓰고 절약 하고 있다. 
택시 탈거 버스타고, 스타벅스 갈거 집에서 커피 내리고, 
3만원 절약하겠다고 대기업통신사에서 알뜰폰 통신사로 통신사까지 옮겼다
그리하여 놀랍게도! 
1월달 카드 값은 무려 43만원!!
(물론 설날에 엄빠와 작은엄빠 조카 세뱃돈으로 카드값 왜 현금지출이 크긴 했지만) 
43만원이라니!!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이게 실화입니까!!! 
나 막내작가 때 이 보단 더 썼던거 같은데..;; 
여튼 이 기염을 토하며 2월달에도 50만원 언더로 카드값을 찍었다. 

그렇지만 절약의 덧없음이여... 
아무리 몇달 아끼면 뭐하나 
3월 초 조카가 돌이고 아빠가 생신이고 동생 둘의 생파를 한꺼번에 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거기다 하필 삼년정도 쓰던 안경도 테두리에 살짝 금이가서 바꾸게 생김 
ㅠㅠㅠㅠㅠㅠㅠ

안경 없인 살 수 없는 몸이라 그래도 지금까지 늘 테는 가벼운걸로 엄선해서 써왔는데...

그러자면 돈이 훅 나간다.... 

인터넷을 뒤져가며 내 눈에 들어온 안경은 ㅠㅠㅠㅠㅠㅠㅠ 
엄... 흑흑... 

앞으로 1년 아껴써도 퉁칠수 있을까 하는 금액... 


그동안 아끼고 있었던 유로를 팔아서 막아볼까 고민이 많았지만 덮쳐오는 금액의 크기에 
그냥 두손 두발 다 들었다  절약 다 부질없구나 흑흑흑 



*** 조금 부족한 지브리데이

본래는 친구들과 우리집에서 지브리 데이를 하기로 했는데 
코로나 사태로 실현은 요원해지고 지난주 주말부터 걍 혼자 지브리 애니를 보기 시작했다. 

다 좋은데 말이지  ㅠㅠㅠㅠㅠㅠ 
지브리 애니의 화룡점정은 마지막 노래 가사에 여운을 음미하는거 아님?!?!?!!?

마지막 엔딩곡에 가사 번역이 안돼 있는 것이다!!

보통 엔딩에 코로코 아저씨가 달렸을 푸른 하늘과 흰구름을 바라보며 
"도코니이루노카이마데와 와까라나이 도모다찌모이쿠닝카이루케도"
이부분에서 나의 친구 포로코 아저씨도 돌아오지 않았다고!!!!
하며 한번 더 울어주는게 포인트인데!!

 

https://www.youtube.com/watch?v=7sZI-V6kW6M


원령공주 마지막엔 멧돼지 신의 원한과 늑대엄마를 되새기며 
 "슬픔과 분노 숨은 본심을 아는건 숲의 정령뿐, 숲의 원령뿐, 원령들뿐"
이 가사를 음미하며 되새김질 해야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봤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ㅠㅠㅠㅠㅠㅠ

그런데 엔딩에 가사가 없다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심지어 다른 영상 예고편으로 넘어가버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지만 이럴때!!

넷플에 다니는 친구가 있다는 건 얼마나 축복인지. 
주저 않고 바로 불만의 메세지를 보냈다.   
지브리애니메이션 마지막 엔딩에 한국가사 첨부해달라...
그게 그 애니메이션을 보는 이유의 80%이상이다!! <-라고 왕강조!! 

다행이다.

친구가 적극 검토 요청하겠다고 약속했다. 

조만간 다시 지브리데이를 열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