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 행복을 책임지는 3종세트 

 


1. 35만원에 산 행복

펠리스 (마레 오르사폼 독립형스프링) 매트리스 

매트리스는 살까말까 고민의 시간이 길었던 아이템이다. 
그도 그럴것이 이사를 염두에 두고 있는 시점이니까, 
괜히 헛돈 쓰는게 아닌가 고민이 많았다. 
여튼 구입은 작년 11월. 
(독립 예정)을 1년 6개월 정도 앞둔 시점이었다. 

-헛돈쓰지말고 독립하면 새로 사? 
-못살것도 없는 가격인데 1년 반정도 일단 써보고, 독립해선 더 좋은걸로 사? 

때마침 일하던 팀이 개빡셌다. 
일월화수목금토일 주구장창 출근하다보니, 
집에선 정말 매트리스 위에 누워서만 시간을 보내는 나를 발견했다. 
내가 누워있는 시간조차 투자도 하지 않는다면

스스로를 너무 하대한단(?) 생각이 들것같았다. 

메이커 매트리스는 엄두가 안날만큼 비싸고, 
우리나라 중소기업 제품도 호텔 납품하는 제품 중에 
괜찮은 매트리스가 꽤 있다는 이야기에 
국내 제품을 뒤지다가 아는 언니 추천을 받아서 펠리스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원래는 1년 남짓 쓰고 말 10만원 후반대 제품을 보고 있었는데 
독립형 스프링에 이거저거 추가하다 보니 결국 35만원대 제품으로 낙찰..;;; 

겉에 싸인 오르사폼이 내몸의 무게 대로 포옥 들어가다가, 
적당선에서 멈춰서 내 체중을 받쳐주는(?) 스프링의 탄성에 대만족. 
독립해서 침대 사이즈를 늘리더라도 펠리스에서 사야겠다 마음먹었다. 

출근하는 날엔 하루 3분의 1. 
쉬는날엔 스물네시간 나를 받아들여주고 존중해주며 기댈곳이 되어주는 나의 매트리스여 
그 탄성 영원하라... ㅠㅠㅠㅠ 




2. 삼만사천원에 산 내 행복

송월 40수 목욕가운

목욕가운은 이야기가 길다. 
본래 나는 이것을 12월쯤 사려고 마음 먹고 있었다. 
그 때는 PT나 헬스장을 그만두고 만보걷기 운동에 들어간터라, 
모든샤워를 집에서 하기 시작할 때였다, 
그리고 그 즈음은 매트리스로 인해 집에서 느끼는 행복이 극에 달했(?)던 시점이었다. 

송월40수 목욕가운 가격을 검색하고 있을 즈음, 
동네파 크리스마스 파티 용으로 받고 싶은 선물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나는 (선물 가격 제한 때문에 송월 타올은 아니지만) 목욕가운을 목록에 올렸다. 
동네파 선물은 십수년째 파티의 재미를 더하기 위한 
무작위 랜덤뽑기가 진행중이지만, 
덜컥 정말로 내가 내가 원한 선물을 받게 된다면 이 또한 낭비 아니겠는가?
해서 안샀는데 내가 당첨된 선물은 영화 <패터슨>에 나오는 스텐리 보온병..;;; 

그래서 지난주에 질렀다. 

삼십구년동안... 
수건으로 몸을 닦아도 욕실에 남은 습기가 다시 몸에 닿는 그 순간을 어떻게 버텨왔을까..
이제 더 이상 샤워 후의 습기가 두렵지 않다. 
가운을 걸치고 방으로 이동하면 그 사이 습기순삭! 
너무 아름답다. 
송월타올이여 영원하라~  




3. 만이천원에 산 오전의 행복

드립포트 주전자
이번달과 지난달 카드값이 정말 인상적이다. 
진짜 조금나왔다... ㅋㅋㅋ
설이 껴있던 터라 부모님 작은엄빠 용돈 기타 경조사비, 
늘어난 국민연금 건강보험 같은 돈은 꽤 나갔지만 카드는 진짜 적게 썼다고 자부한다. 
장하다!  
일단 줄여본 목록으로는 택시비와 커피값이 있다. 
생방이 끝나서 14시간 근무에 녹초가 된 몸뚱이를 이끌고 택시 대신 심야버스를 탄다. 
사무실에 커피머신이 들어오고, 
집에 전기 커피블랜더를 장만하면서 스벅이용이 급격하게 줄었다. 
불만이라면 스벅처럼 진하게 내려지지 않는게 불만이었는데 
전기드립포트를 살 돈은 없고 
만원대에 드립포트 주전자를 샀다. 
유튜브에서 영상 몇개 찾아보고 본 모양대로 커피에 그림을 그린다 생각하며 내려본다.  

그리하여 나는 조금 더 진해진 커피를 마실 수 있게 되었다. 
만족만족대만족!! 
오죽하면 독립면서 바로 구입하고 싶은 가전제품들이 몇 있었는데 
발뮤다 드립포트는 좀 더 나중에 사도 되겠다는 결론이 났다.
나의 드립력(?)이여 좀 더 나아지길~

우후후훗 


이외에도 이북리더기, 면100%잠옷, 스탠리텀블러 

몇가지 더 있는데 일단 최애3종 먼저 꼽아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