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일. 하면서 보내느라 몇마디 적을 짬을 못냈다.
이번에 마감한 건 자료 찾을게 많은 아이템이라 애 먹었고
그 와중에 알바까지 하느라 이리저리 휘둘리며 중심 못잡고 있었다.
며칠전 지하철을 탔는데 자리가 비어 있었다.
노숙인 아저씨 한분이 누워서 주무시고 계셨는데 아무도 그 옆자리에 앉지 않았다.
이상하게 그 풍경에 마음이 싸했다.
언제부터 사람들이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된걸까
같이 살아야하는게 맞는데 뭐 그렇게 두려울까,
그 풍경을 곱씹으며 그 자리에 앉아서 왔다.
좀 짬이 나서 이거저거 뉴스를 검색하는데 동네가 또 잔뜩 바뀐다.
홍익문고가 없어지고, 아트레온이 CGV가 되고, 민들레 영토가 없어진다.
10년뒤 내가 누구인지를 물었을 때 대답할 수 있는것들이 자꾸 없는 것 같아서
맘이 좋지 않다.
증명해줄 것이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참 쓸쓸한 세상이다. 서울은.
대선으로 사람들이 어수선하다
너무 연연하지 말아야겠다
내가 꿈꾸는 세상은 세 명중 누구도 만들어주지 않는다
노숙자도 사람이고,
아파트에서 자기 자녀들과 뛰어내린 베트남 이주 여성도 사람이고,
전기가 끊겨 촛불에 의지한 할머니와 손자도 사람이다.
사람이 사람과 함께 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