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에는 90년대의 스무살, 서른살 밖에 꿈꾸지 못한다.
십대 때 내가 만난 스무살 서른살은 
미래에 대한 고민 따위, 불안 따위 전혀 내비치지 않는 '어른'이었기 때문에 

서른 살이 되어도 여전히 삶은 힘들고 때때로 벅차다.
자잘한 고민에 마음이 부서지고 
눈 앞에 놓인 문제가 버겁고 숨이 막힌다.  
그때마다 나는 아직도 내가 어른이 아닌 것 같다.  

그래서 내가 되고 싶은 것은 
그냥 스무살 서른살이 아니라  
열살 열한 살 때 내가 꿈꿨던 스무살, 서른살이다.

좀 더 단단해 지도록. 부딪혀 깨어져도 아파하지 않을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