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랑에 빠지면 그림을 그린다. (푸하하)
고등학교 시절 짝사랑했던 교회 오빠의 얼굴을 그려놓은 그림이
몇 달전 책장정리하다 튀어나왔을 때
나. 죽을 때 태우고 가야할 게 꽤 많은 인간임을 깨달았다.


여튼 실은 추석때부터 그리고 싶었다.
(이런저런 일정이 많았던 관계로 오늘에야...)

스케치때부터 인체 뎃생이 안맞는단 생각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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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빠의 드넓은 어깨와 가슴팍을 그리고 싶었쒀..)




고작 먹칠 좀 한다고 책상위는 난장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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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들을 올리는 와중에도 아직 치우지 못했다.


나름, 머리카락 선도 붓질로 살았고 디테일 있게 그렸다고 생각했는데,
카메라로 찍어놓으니 시망...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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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디테일하게 찍어봤다.
10호짜리 붓(그것도 서양화 붓)으로 얇은선 긋는거 쉬운 일 아니거덩요?
진짜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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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서랍(화구넣어둔 서랍)을 열어봤더니 재료가 죄다 썩고 있다.
포스터 칼라는 죄 말라 붙어 있고,
펜이랑 펜촉은 있는데 제도용 잉크가 안보여;;;
고백하건데 선물 받아 놓고 한번도 안쓴 파스텔이랑 렘브란트 색연필도 있음...

야심차게 빠레트에 짜놓고 말렸던 솔거 물감 48색은 곰팡이 피기 일보직전이네.
이거야 원. 돈이 아까워서라도 자주 사랑에 빠지고, 자주 그려야겠다.

이따위 그림으로 대길오빠의 대쪽같은 이미지를 훼손한 것에 대해선 심심한 사과의 말을 전한다. 오빠 (실력이 부족해서) 미안해요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