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회사 마지막날이다
방송일을 하다보면, 대게는 짧게 6개월 길게 일년 옮겨 다니기 바쁘단다.
하지만 난 딱 두군데서 일한게 전부다.
처음 일한 직장은 k본부 가장 큰 외주사였다.
두번째 직장은 그토록 원했던 본사 역사팀이었다.
역사팀에선 다시 K본부 가장 큰 외주사가 새로 차린 회사로 이동했다.
회사 이름도 위치도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같은 사람들이 있어서 적응시간 따위 필요 없었다.
매번 마지막이 오면 나는 어떠했나?
정말 우스운건, 마지막 날의 나 였다. 만나고 헤어지면 다시 만날날이 있는법인데, 마치 그날이 오지 않을것 처럼 마지막날보다 펑펑 울었다. 역사팀에서 지금 회사로왔던 날이 생각난다. 진짜 많이 울었었다. 섭섭함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그것밖에 없는 것처럼 울었다. 아침에 일어나다 말고 울 정도 였으니까, 말 다했다.
자꾸 그날의 나를 떠오르는건, 그날 '오늘의 나'를 그려보기나 했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이고.
처음과 마지막엔 생각이 많다.
내일 어떤 모습으로 떠날지 고민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