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백수 첫날에 돌입하여 만두에게
그러고 보면 올해 시작하고 너에게 편지를 제대로 쓴날이 손에 꼽...아보려고 했는데 없구나.
ㅋㅋㅋ 회사를 오후출근 하는 바람에 나의 근무시간은 고작 4-5시간이었고 그 시간 내에 모든 업무를 해치우려고 하다 보니 폭풍 업무 돌입! 도통 정신을 차릴 수 없었어. 회사 끝나고는 너도 알잖니. 그 시간만큼을 절대 양보 할 수 없는 동네파들과의 시간인거. 푸하하.
그리하야- 나는 백수 첫날에 돌입하였단다. 비록 우리동네를 내리쬐는 아침해가 너무 밝아서 9시에 일어났지만 말야.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백수 생활인데 이번주 나의 저녁 스케쥴은 '화수목금토'가 꽉 차고 말았다는 불행한 소식이 하나 추가야;;; 백수되면 만나자고 연락을 죄다 뒤로 미룬자의 처참한 결말이지. 여행 도착해서 초조하고 촉박한건 딱 질색인데, 이것저것 준비할 것이 너무나 많구나 준비하면 할수록 느껴. ㅠㅠ
여튼 오늘부터 대략적인 비용 일체와 이동구간/ 머무를 코스를 알아보고 있는데 벌써부터 여행하는 기분이 든다. 이곳에 가면 뭘해야겠다 저곳에 가면 뭘해야겠다 벌써부터 가슴이 설레.
하지만 오전 10시부터 책상에 앉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이제막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깔라파떼로 이동했을(?) 뿐이란 거. 깔라파떼에서 빙하를 걷는 기분은 어떨까? 생각만해도 염통이 쫄깃해져 오는데 부풀어오는 나의 심장을 빵! 하고 터뜨려 버린건 엄청난 고비용! 푸하하.
이번 여행결심 중 하나는 돈소리 덜하기 인데, 과연 그렇게 될까 의문이다.
여튼 요즘 한국은 깔라파떼와 다를바 없는 날씨를 선보이고 있단다. 여행가기 전에 적응하고 가란 뜻인가 봐;;; 대만도 춥다고 하는 너 이지만, 한국은 무시무시한 한파 속에 있단다. 무려 10일 넘게 영하 10도 아래로 넘어가는 날씨를 선보이고 있어. 우리가 초등학교때 배웠던 3한4온따위 죄다 거짓말이 돼가고 있다고!!! 우리집 예전같이 방에 불 안때고 그런짓 안하는데 집에 있어도 추워. 화장실 가는게 얼마나 곤혹스러운 일인지 넌 상상조차 못할꺼야.
이번주 수/목 부산 여행을 가려고 하는데, 부산도 무려 영하 7-8도에 수도가 얼고 대난리라는 소리를 들었어. (난 정말 여행가면서까지 내복을 입고 싶지 않다규. ㅠㅠ)
(내가 가는 곳은 남극 근처이지만, 사진은 북극여우로 ㅎㅎㅎ)
교과서에 나온 말조차 죄다 거짓말이 돼버리는 세상이야.
확실한 것 하나 없는, 변하지 않는 것 하나 없는 세상에서 살고 있구나.
그래서 나는 무사하기 힘들다는 남미 여행에서 무사히 돌아왔으면 좋겠어.
다시가고 싶다고 다시 가고 싶다고 발동동 구르며 내 침대위에서 하이킥 하고 싶어.
이제 다시 몰입해서 여행계획 짜야게구나 적어도 오늘 아르헨티나 여행준비는 끝낼 참이야.
배운지 9년 되는 엑셀 더하기를 어떻게 하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얼굴 못본지 꽤 되니 보고 싶단 낯간지러운 말도 던져본다!
(지금 부끄러움에 낯붉히고 있음ㅋㅋㅋ)
마음만큼은 엘깔레파떼 모레노 빙하 위에서
체감온도 엘 깔레파떼 모레노 빙하와 다를바 없는 서울에서
-만두 너를 보고파 하는, 네가 돌아올 날을 손꼽아보는 앙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