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랑에 빠지면 그림을 그린다. (푸하하)
고등학교 시절 짝사랑했던 교회 오빠의 얼굴을 그려놓은 그림이
몇 달전 책장정리하다 튀어나왔을 때
나. 죽을 때 태우고 가야할 게 꽤 많은 인간임을 깨달았다.


여튼 실은 추석때부터 그리고 싶었다.
(이런저런 일정이 많았던 관계로 오늘에야...)

스케치때부터 인체 뎃생이 안맞는단 생각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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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빠의 드넓은 어깨와 가슴팍을 그리고 싶었쒀..)




고작 먹칠 좀 한다고 책상위는 난장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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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들을 올리는 와중에도 아직 치우지 못했다.


나름, 머리카락 선도 붓질로 살았고 디테일 있게 그렸다고 생각했는데,
카메라로 찍어놓으니 시망...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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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디테일하게 찍어봤다.
10호짜리 붓(그것도 서양화 붓)으로 얇은선 긋는거 쉬운 일 아니거덩요?
진짜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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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서랍(화구넣어둔 서랍)을 열어봤더니 재료가 죄다 썩고 있다.
포스터 칼라는 죄 말라 붙어 있고,
펜이랑 펜촉은 있는데 제도용 잉크가 안보여;;;
고백하건데 선물 받아 놓고 한번도 안쓴 파스텔이랑 렘브란트 색연필도 있음...

야심차게 빠레트에 짜놓고 말렸던 솔거 물감 48색은 곰팡이 피기 일보직전이네.
이거야 원. 돈이 아까워서라도 자주 사랑에 빠지고, 자주 그려야겠다.

이따위 그림으로 대길오빠의 대쪽같은 이미지를 훼손한 것에 대해선 심심한 사과의 말을 전한다. 오빠 (실력이 부족해서) 미안해요 ;ㅁ;


'혁' 이론

소소한 수다 2010. 9. 24. 16:35

'혁'이란 외자 이름은 멋있다.

여자들이 <독수리 오형제> 중, 건실한 건이 보다 혁이에게 빠지는 이유가 있다.
이를테면 주변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광명처럼 굳건하고 한결같게 자라나는 건이 보다는,
쓰디쓴 운명에 부딪히며 세상을 냉소하고 비정한 세상 보기 싫다며 머리카락으로 한쪽 눈을 가린 채 거센 비가 몰아치는 밤 폭풍 바이크를 모는 둘째 혁에게는 분명 남다른 점이 있다.
남다르 다는 것은, 특별하다는 것.
어쩌면 독수리오형제 2호기 혁이가 여자들에게 매력 있는 이유는
젊음의 한때 질풍같은 사랑과 폭풍같은 낭만을 기대하기 때문이거나,
없어서 비뚤어진 놈은 뭔가 안됐다는 모성애 때문인지도 모른다.

여튼 <독수리 오형제>의 2호기 혁이는 '나쁜남자'로 강렬하게 내 머릿속에 남았다.
(기억이 맞는지 모르겠는데 중간에 인조인간이 되어버린 아픔까지 있었던거 같다;;)
그런데 며칠전 나는 또 다른 혁이를 발견했다. (푸하하)
이름하여
(=추노 대길이)!
(이게 왠 또 뒤늦은 늦장단인가 싶지만 사랑에 선북 뒷북은 중요치 않고 외쳐보련다.)

아.. 장혁... 대길이 연기 잘해, 진짜 잘해 ㅠㅠㅠㅠㅠㅠbbbbbb
(혁 오빠, <내여자친구를소개합니다> 극장에서 보면서 바람개비 돌때 처 비웃었던거 미안)
대길이 오빠는 위인전기에 나올만큼 대쪽같지도, 올곧지도 않은데 또 그러면서 은근 마음 착하고 내 사람은 확실히 챙기고(오빠 사람만 되면 되는거니?), 욕하면서 잘해주고. (오빠 나쁜 남자니?) 게다가 추노질하면서 경기도에 2000평 넘게 논사두고 집사둔 부동산 부자.(퍼팩트! +_+)
빈정빈정 대면서 느끼하지 않게 적당히 지저분한게 너무 멋져.
그리고 한쪽 입꼬리 올라가면서 눈동자 삼백안 되면 완전 만화 주인공! 세상 누구랑 칼부림해도 지지 않을 악당같은 오빠 넘 좋아! ㅠㅠ

10화에서 언년이네 오빠 붙들고 쉰목소리로 '언년이 어딨냐?'할 땐 그 목소리 그 구절 핸드폰 벨소리로 만들까 하다가 참았다.
아아! 다시 생각해도 오빠는 정녕 멋있구나. ㅠㅠ 한여자 집착해서 조선팔도 유랑하며 10년을 따라다니는건 집착맞고 정신병 맞다. 하지만 장혁이 그렇게 해주만 땡큐베리머취 당케쉔 아리가또우고자이마스 그라시아스 메르시지.

지금 이틀 연이어 몰아치며 15부작째 보고 있는 중이다. 이제 9편 남았는데 한동안 대길앓이 할것 같다.

대길이 역이 장혁이 아닌 강지환한테 돌아갔더라면, 나는 한 남자에게 두번 반하는 수모(?)를 겪을뻔 했다. 하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대길이 역할을 장혁이 맡은 바람에 또 다른 사랑을 시작할 수 있었다. 파하하.
연기라고는 고작 놀라는 표정 그윽한 표정이 전부인 언년이나 나옴과 동시에 짜증을 유발하는 설화(년)에 관해 글을 쓴다면 A4용지로 박사 학위 졸업논문을 쓸수 있겠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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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혁이오빠와 더불어 "사연많은 여자">


이 글을 한참 쓰다말고 불현듯 스치는 기억이 있었다;;
우리 고등학교 동창생 '*혁'. (헉... 안돼!)
그 혁이는 3학년 내내 얼굴을 마주한 채 대화한적이 없었으며 (주로 책상과 머리를 일치시키고 자고 있었다) 1년 내내 대화 한거라곤 '야 *혁! 지각비 내' '너 얼마 밀렸는줄 알아?' 정도가 전부였던거 같다.

아.. 이거 잘하면 내 주장에 대한 <반론 1 >의 예시로 등장하겠는 걸;;;;
'혁'이란 이름에 대한 나의 굳건한 믿음이 통째로 부정당하는 순간이다
안돼! 혁이에 대한 믿음을 흔들지 말아~!!



여튼 결론 :
1. 혁이 오빠를 보니, 절권도가 배우고 싶다. 손가락 통통해도 가능할까요? 잽싸게 챱 질하다가 손가락이 상대방 몸에 끼는 거 아닐까요?
2. 나의 로망 중 하나인 말 타면서 포니테일 머리를 혁이 오빠가 헐벗은채로 해줬다.
   사랑해요 장혁♥
3. 성동일씨 나오면 이빨이 닦고 싶어진다 스켈링도 하고 싶어진다.  
4. 남자들이 죄 헐벗고 나온 1편 잊지 못하겠다. 24회까지 다보면 다시 돌려봐야지~
    다시 한번 <추노> 제작진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