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지름이자, 가장 큰 플렉스라고 해야할까나.

(혹자는 부동산으로 치부하지 않을 낡고 오래된) 집을 사고

한해 연봉을 들여서 싹 고치고 

친구가족혈육들에게 돌렸던 그간의 선물들의 답례를 받아 가전을 마련하고

얼마전 이사까지의 관문을 넘었다. 

 

3월에 급작스레 백수가 되고, 안그래도 어려운 자금난 속에서 

갑자기 수입이 끊기는 악재가 발생하더니 

여기저기서 훨씬 많은 금액을 빌려서 

어떻게 갚아나가야할지 모르겠지만 미래의 나여.. 알아서 하겠지 ㅠ

 

남들은 십억을 넘기는 아파트를 턱턱 잘만 사지만, 

그래도 내가가진 분수 내에서 

아끼고 아껴서 이만큼 완성해 낸 것도 장하다 칭찬해주고 싶다. 

 

매일 가던 스타벅스를 끊고 10분더 부지런하게 커피를 갈아서 보온병에 싸가고  

16시간 근무가 끝나고 택시타고 싶은 욕구를 눌러가며 대중교통을 이용했고 

휴대폰비, 통신비 왠간한 고정지출은 최대한으로 줄였으며

운동을 해야하는데 차마 피티를 끊을수가 없어서 홈트로 대신했다. 

 

코로나라 해외여행 못간건 가게 경제에 큰 도움이 됐네. 

먹는데 왠만하면 아끼지 않았는데,

큰돈 쓰게되는 레스토랑 방문은 대폭 줄였다. 

그 돈을 아껴 후원하고픈 단체 다 후원했고

좋아하는 사람들의 경조사만큼은 열심히 챙겼다고 자부한다 

 

어떤 하자가 있을지는 4계절을 모두 살아봐야 보이겠지만, 

계획하던 디자인은 모두 시공됐고,

이케아 주방도 가지게 됐고,

벽면 전체를 덮는 그래서 이천권의 만화책을 모두 진열가능한 책장도 오게 됐다.

북유럽 미드센츄리 가구 몇개정도는 소장하고 싶다는 4-5년전부터의 꿈도 ...

일단은 이뤘네  

 

인생의 몇가지 꿈을 또 이렇게 이뤘다.   

 

 

추신 :

그나저나 가족혈육친구들이 없었으면 어쩔뻔

에어콘도 혈육,

세탁기+매트리스는 혈육,

덴마크빈티지 확장형 다이닝테이블도 혈육

찰스퍼니처 노르딕 암체어는 여꼴O이,

냉장고는 동네파가,

멀티오븐전자렌지는 신세컨이 ...

다들 너무나 고마워서 눙물이 ... 흑흑 

앞으로도 잘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