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름 앙증'에 해당되는 글 763건

  1. 2009.09.11 앙증의 미투데이 - 2009년 9월 10일
  2. 2009.09.10 고백 - 내 인생의 트라우마 4
  3. 2009.09.10 앙증의 미투데이 - 2009년 9월 9일
  4. 2009.09.09 앙증의 미투데이 - 2009년 9월 8일
  5. 2009.09.08 앙증의 미투데이 - 2009년 9월 7일
  6. 2009.09.08 그 날 그애는 왜 '덩크슛'을 부르면서 울었을까? 2
  7. 2009.09.06 앙증의 미투데이 - 2009년 9월 5일
  8. 2009.09.05 앙증의 미투데이 - 2009년 9월 4일
  9. 2009.09.03 앙증의 미투데이 - 2009년 9월 2일
  10. 2009.09.02 사진의 의미
  11. 2009.09.02 앙증의 미투데이 - 2009년 9월 1일
  12. 2009.09.01 앙증의 미투데이 - 2009년 8월 31일
  13. 2009.08.31 앙증의 미투데이 - 2009년 8월 30일 2
  14. 2009.08.30 아! 잔인한 8월이 간다
  15. 2009.08.29 앙증의 미투데이 - 2009년 8월 29일
  16. 2009.08.28 '슬픈노래'는 '위로'가 된다
  17. 2009.08.28 앙증의 미투데이 - 2009년 8월 28일
  18. 2009.08.28 앙증의 미투데이 - 2009년 8월 27일
  19. 2009.08.28 난 지금 제주도행 비행기 대신 38시간 사무실 감금중!
  20. 2009.08.27 앙증의 미투데이 - 2009년 8월 26일
  21. 2009.08.25 앙증의 미투데이 - 2009년 8월 24일
  22. 2009.08.24 일요일 위로.
  23. 2009.08.23 앙증의 미투데이 - 2009년 8월 23일
  24. 2009.08.22 나는 심장이 없어 배알도 없고 자존심도 없어
  25. 2009.08.22 앙증의 미투데이 - 2009년 8월 21일
  26. 2009.08.20 앙증의 미투데이 - 2009년 8월 19일
  27. 2009.08.19 앙증의 미투데이 - 2009년 8월 18일 4
  28. 2009.08.18 나는 오늘도 그네들을 꼬신다
  29. 2009.08.17 니네 나 빼놓고 어디가?
  30. 2009.08.17 앙증의 미투데이 - 2009년 8월 17일

  • 이 세상에 한 번 생겨난 것은 없어지는 법이 아니라고 먼 옛날의 별 빛을 이제사 우리가 보는 것 처럼, 모든 있었던 것. 지나간 자취는 아주 훗날에라도 그것을 기다리는 사람에게 나타난다고 연숙 아줌마는 말했었다. -오정희 <새>(오정희<새>)2009-09-10 17:46:41

이 글은 앙증님의 2009년 9월 10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어느 때와 같이 만두와 내방에서 노닥거리고 있었다.
20년 째 내 인생 구석구석을 다 알고 있는 만두라 할지라도 모르는게 있다.
나는 고백을 하나 한다.

"우리 5학년 때, 너 박*이랑 정*람이 나한테 좋아한다고 말했던거 알아?"

"모르겠다 기억 안나"

"5학년 초반이라서 기억 안날지도 몰라. 여튼 개네들이 그렇게 말하고 다녔는데 알고 봤더니 개네 둘이 이*실을 좋아하면서 그걸 밝히지 않기 위해서 날 좋아한다고 말했던거야. 그냥 시덥지 않은 장난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게 트라우마가 됐던건 그 당시 내가 정우람을 좋아했기 때문이지. 푸하하."

"너 문*기는?"

"아놔 미쳐 미쳐! 너.. 다 기억하는구나. 너도 알잖아? 난 같은반 짝궁이면 무조건 좋아했던거. 문*기는 정*람 다음으로 짝이 됐었다고. 그때 정*람이랑 3년 째 같은 반이었는데 3년 째 짝이었어."

"아 지겨워. 그렇게 3년을 짝을 하고선 아직도 만나다니"

"여튼 난 그게 내 인생에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한 결정적 사건이라고 생각해
'나를 좋아해줄 남자애는 없구나.'
나 같이 뚱뚱한 애를 좋아해줄 남자애는 없으니 기대하지 말자.
기대하다가 놓쳐버리는 것 만큼 또 추한게 없으니까 단념하고 살자
그때부터 내 자신을 규정지어 버린거 같아.
난 '뚱뚱한 애'라고 말이지.
근데 생각해 보면 그때 나 키 162에 58키로였어
비만의 정도가 아주 약한 통통 정도였다고."


"너 설마...."

"만약 누가 나의 비만의 책임을 묻는다면 난 16년 째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옆집옆집 앞집에서 내 친구로 살고 있는 정*람에게 이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싶다. 푸하하하"



나의 트라우마를 고백이 끝나자 만두가 자신의 트라우마를 이야기한다.
초등학교 6학년 나와 반이 갈렸을 때 같은 반 여자아이들과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었다고.
그게 그녀의 대외적 상냥함에 굉장히 큰 기여를 했다고. 이젠 그 일이 아무렇지 않은데 자신은 어느새 그렇게 만들어져 버렸다고.



받았던 상처는 어느새 아물어져 흉터조차 남지 않았다.
그 옛날 무수히 많은 기억속 한자락일 뿐이다.
하지만 그때 앓았던 무수히 많은 사건들은 재료가 되고 성질이 되어 사람을 완성하고 인격체를 형성한다. 사건은 너무나 희미하게 바스라져 저 멀리 사라졌는데, 나는 지금 이 자리에 이 모습 이대로 놓여 오늘을, 내일을 만들어진 대로 살아가는 걸.

우리는 그 옛날 아팠던 기억을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자랐는데, 어른이 됐는데
이제는 바꿀 수 조차 없는 것들이 참, 아주 많다.


+) 덧붙이자면 나는 어째서 초등학교 5학년 9반의 아이들 따위와 아직도 만나고 있는가;;;
이*실, 정*람, 이*희, 박*희 그 옛날 94년도 연세대에서 할아버지놀이터 꾸러기 놀이터를 오가며 뛰놀던 아이들과 스물 여덟 넘어서까지 만나고 수다떨고 그 옛날 이야기를 하게 될 줄을...
그 누가 알았겠는가? 22년째 한동네 살고 있는 무시무시함을 또 다시 체험한다!
그리고, 지금 나를 본다면 10년이면 모든게 바뀐단 말은 다아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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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페 갔는데 7접시 밖에 못먹었다. 아 내가 이정도 밖에 안된다;;; 내가… 이 내가 고작 이게 전부라니…. 정녕 세월이여~2009-09-09 14:35:27
  • 박재범을 잘모릅니다. 우리 사회 대다수에게는 뿌리 깊은 은밀한 파시즘이 자리하고 있다는 말에는 공감합니다. 연예인은 공인이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수백 수천개의 댓들 들을 보면서 갑갑하네요. 말솜씨 글솜씨는 없어서요 대신 허지웅씨의 글을 링크 걸어둡니다.(박재범 파시즘)2009-09-09 17:49:09
  • 우리 마니또 놀이하는것도아닌데 이게왠선물인거냐규 포장이아까워서 뜯지도 못하겠다규 /하트/ 고맙다규 잔간직하겠다규(me2mms me2photo)2009-09-09 23:28:44

    me2photo

이 글은 앙증님의 2009년 9월 9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 sza 님으로부터 감염되었지 말입니다.(me2Virus)2009-09-08 11:43:11
  • 새벽 퇴근길 정력자를 만났다. 내는 소리만으로는 탱크 외형은 봉고. 력차네 체육관 차에 올라타서 연희동을 달리려니… 시끄러워도 신난다 신나! 아 내가 조금만 덜 피곤했더라도 인천까지 가자고 력자를 꼬셨겠는데, 하다못해 동네 한바퀴만 더 돌자고 애걸했을텐데 너무 졸렸음2009-09-08 11:45:23
  • 꿈을 꿨다. 친구 둘이 각기 다른 곳으로 놀러가는데 나보고 같이 가자고 했음. 강가로 고기잡이 하러 간다는 팀과 콘도로 놀러간다는 팀. 강가 팀을 선택해서 콘도팀한테 거짓말한 거까지 생생하다;;; 나 그렇게 놀러 가고 싶은건가? 진짜 놀고 싶다.2009-09-08 11:46:50

이 글은 앙증님의 2009년 9월 8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 이승환 노래를 듣고 있다 강수지는 얼굴만큼 목소리도 곱구나. '오랫동안 숨겨왔던 나의 마음들을 이제 말할께' 다모토리에 가서 얼큰하게 취한 사람들과 떼창해대고 싶다2009-09-07 20:34:25

이 글은 앙증님의 2009년 9월 7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편집 구성안을 쓰고 있는데 도저히 풀리지 않고 있다. 아직 촬영이 안끝나서 그렇거니 위로 하면서 대충 정리하고 마무리하고 있는데 이걸 또 확실하게 잡지 않으면 보충이 지지부진해지는거잖아?
아.. 아마 난 이밤에 완벽하게 편구를 정리하고 집에 가야할 거야....

오늘 사무실이 너무나 소란해서 하루종일 이승환 노래를 BGM으로 깔아 놓고 있다. 이승환은 어느 순간부터 창법에 꺽임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게 거슬리기 시작해서 옛날 노래먄 찾아 들은지도 꽤 됐다. 내 노트북 음악 폴더에는 '옛노래' 폴더가 있다. 말이 옛노래지만 아직 10년밖에 안지난 노래들이다.

그들이 사랑하기 까지, 기다린 날도 지워질 날도, 다만,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화려하지 않은 고백. 아아.. 90년대는 정말 시리도록 '낭만이 콧구멍을 벌렁대며 살아 숨쉬는 시대'였지. 너무너무 좋은 노래라 지금 당장 다모토리로 날아가서 맥주 한잔에 떼창을 불러 제끼고 싶다.

아아~ 신나게 듣고 있는데 <덩크슛> 나온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우리반 남자애 하나는 자신의 꿈이 '킬러'였다

과목 이름도 무시무시한 '단체'시간이었다.
이게 또 왠 허세냐? 그애가 꿈을 발표하자마자 반애들은 술렁거렸다.
그 허세를 허세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심각하게 상담을 신청한 윤리 선생님도 웃음거리였었다. 하지만 마냥 웃을 수 없는 한 아이가 있었으니, 막상 '킬러'가 꿈인데 널 좋아한다면서 뒷자리에 앉아서 '큭큭' 웃어 댄다면... 그의 표적이 된 주인공 입장에선 마냥 비웃고 손가락질하기가 쉽진 않다. (사랑이 집착이나 증오로 변질되는 순간 발생할, '후환'이 두렵기 때문이다;;;)

여튼 킬러가 장래 소망인 소년과 그가 사랑했던 소녀는 나의 같은 반 친구였다.
입에 걸쭉하게 걸린 불평과 불만 욕설이 뒤섞여 그녀의 별명은 장욕.
아이들은 이내, 그 둘의 이름을 한글자 씩 딴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만들었고 불러 대며 마냥 즐겼다. (다들 후환 따윈 잊은지 오래였다) 소*이 엄마, 용*아빠. 이것이 그네들의 또 다른 별명이 되어 지금까지 회자되고 회자되고 오르내리고 내리고오르고 한다. 

1학년 겨울 방학 열정이 차고 넘치는 첫 담임 하에 떠났던 춘천 여행.
돌아오는 길에 우리는 노래방에 들렸다. 인원이 너무 많은 관계로 서울역 노래방에 조를짜서 흩어져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옆방에서 아이들이 하나둘씩 텨나오기 시작했다.

 '야 장욕 찾아!'
 '장욕 불러와!!'

그네들은 왜 그녀를 찾아야 했을까?
사건과 사고를 그냥 지나치지 않는 나는 방문이 열린 노래방으로 튀어 나갔고,
나는 곧이어 보고야 말았다.
킬러를 꿈으로 가지고 있는 허세 있는 소년의 눈물을;;;
그리고 그가 부르고 있는 노래 '덩크슛'을;;;;

그는 왜 덩크슛을 부르면서 눈물흘렸을까?
그 아무도 좀처럼 웃을 수 밖에 없는 '야발라바히기야 야발라바히기야하루나 하이루나' 부분에서 눈물 흘릴 어떤 정점을 찾아낸 것일까?

그의 감수성은 아직도 미지수다.
듣자하니 장욕을 찾은 아이들의 주장으로는

'예쁜 여자친구와 빨간 차도 타고 싶었지만' 부분부터 눈물을 흘렸으니
그의 눈물의 근원은 장욕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왠만하면 빨간 차, 타주지 그랬니?
하지만 장욕이 진정 예쁜 여자친구일까에는 의문을 던질 수 밖에 없는 일 ㅋㅋㅋㅋ

나 그날 춘천에서 자전거 못타서 울었는데,
생각해 보면 킬러가 꿈인 그 소년이 내 뒤에서 자전거 못타는 나를 비웃었기 떄문에
서러움이 폭발해 울었던거였다.
이런저런 추억이 얼기설기 꽁기꽁기 엮여 있구나.

그래도 꼭 한번 돌아갈 수 있다면, 나는 그시절 그때.
교복을 입고 온 이대가 쩌렁쩌렁하게 웃던 그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비록 그시절 나는 자전거를 탈줄 몰랐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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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앙증님의 2009년 9월 5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 술자리는 즐거워 즐거워~ 어제 나의 아이돌인 피디님과 좋아하는 친구들과 술을 마셨다 아 즐거워!2009-09-04 11:00:31
  • 어제 거나하게 취했던 술자리. 핸드폰을 열어보니 이유 모를 사진들이 찍혀 있다;;; 나 대체 어제 뭔짓을 했던 것인가?!?!?!?!2009-09-04 18:18:33

이 글은 앙증님의 2009년 9월 4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이 글은 앙증님의 2009년 9월 2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사진의 의미

20세기 소녀 2009. 9. 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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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어느날
할머니 할아버지가 엄마에게 이 사진을 불쑥 내밀었다고 한다.

엄마는 나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다.
근근한 용돈 하나 있으실리 없는 두 양반이
어느날 말 한마디 없이 이제 갓 돌 지난 널 데리고
이 사진을 찍고 왔더라고.

사진 속에는 아직 머리털도 채 제대로 자라지 않은 나와
(이후 머리를 한번 빡빡 민 덕에 지금의 풍성한 머리칼을 자랑할 수 있게 됐다)
길고 험난한 노동의 증거로 쌔까맣게 그을린 노부부가
인생의 황혼, 삶의 결실이라고 부를 수 있는 덩치 좋은(?) 큰손주를 안고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이 사진을 본인 둘이 갖고 싶어서 찍었을까?
장남, 큰아들에게서 처음 본 손주의 한살배기 모습을 남기고 싶어 사진을 찍었을까?
남은 생 죽는 날까지 큰손주와 한 집에서 같이 살 게 너무나 뻔하고 당연한데
그게 이유였을 것 같지는 않다.  

이 시간. 우리는 너랑 같이 있었노라.
둘 다 떠나고 난 뒤, 행여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이 사진을 보면서 기억하고 추억해 달라고.
그것이 이 사진의 이유가 아닐까.
덧 없이 그런 생각을 해본다.

얼마 안있으면 할머니의 기일이다.

잊지 않고 살겠다고 결심했는데 살아갈 수록 많은 것들이 밀려들고 또 밀려와서
자꾸 희미해져가고 흐릿해져가고 언젠가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면 어떡하지?

할머니! 나를 그렇게나 사랑해주었는데 자꾸만 그렇게 되어 버려서
그래서 나는  그게 참 많이 미안해.


  • 스페인 내전 책을 구하고 있습니다. 만만치 않은 가격이라서 선뜻 살 염두를 못내고 있어요 지저분하게 보셨어도 괜찮으니 파실 분들, 행여 빌려주실 분들 콜콜콜! 이럴땐 정말이지 모방송국 도서관이 그리워요 ;ㅁ;(me2book 스페인 내전)2009-09-01 12:32:55
    스페인 내전
    스페인 내전
  • 며칠전 사무실에 28년간 꿈꿔왔던,'텍스트로 정형화 되어 있던 이상형'이 살아 숨쉬면서 걸어들어오는 장면을 발견했다 그분이 15년만 젊었더라면, 결혼만 하지 않으셨더라면 내 모든 것을 내던졌을지도 모를일. 뿅뿅뿅…♥0♥ USB인식시켜줘서 고맙다고 하셨어. 뿅뿅뿅…♥0♥(이상형)2009-09-01 12:55:36

이 글은 앙증님의 2009년 9월 1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이 글은 앙증님의 2009년 8월 31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 생각해 보니 4박 5일 동안 집에 다녀 온 것이 총 3번. 집에서 머물렀던 시간은 총 13시간이 될까 말까. 이번주 완전 회사에서 합숙이다. 수건으로 젖은 머리를 터는 나의 모습이 자연스러운 것도 다 이유가 있는 터. 아… 원고가 손볼것 투성이다 더빙은 9신데;ㅁ;(회사에서합숙을)2009-08-30 19:58:21

이 글은 앙증님의 2009년 8월 30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나는 이번달 만두 공연에 못갔으며 제주도에 못갔고 휴가는 꿈꾸는 것 조차 사치였으며 김쌍 결혼식에 못갔고 내가 나오는 개청춘 시사회에 못갔다. 그리고 화요일 박보갱 생파에 못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슬슬 친구들이 다 떨어져 나가는 것만 구경하면 될 참인가?
김쌍이 진짜 섭섭해 하는거 알겠는데,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일이 있다. 'MUST'를 두고 사는 인생만큼 만들기 싫었는데, 어른이 될 수록 'MUST'를 두고 사는것 같다. 경제적 독립을 보장받기 위해 고분군투하는 일은 참 힘겹다. 앞으로 계속 주렁주렁 더 많은 'MUST'들이 주렁주렁 인생마다 달리겠지.

이번주가 최악이었는데 3회 재촬영과 매일 거듭되는 구성회의 회의 회의. 구성이 5번 바뀌는 광폭한 바람을 흩날리며;;;(내 능력의 한계치에 좌절 좌절을 거듭한 기록들. 입도 뻥긋 못하는 내 자신이 미워~미워~)
지난주 목요일에는 아예 퇴근을 못했으며 44시간만에 퇴근하는 기염을 토했고 3시간 자고 나와서 밤 꼴딱 새고 아침 10시에 퇴근하는 기염을 토했다. 4박 5일 중 3번 집에 갔고 집에서 머문 시간은 총 13시간이 될까 말까하다는 현실... 아 그런데 살은 안빠져 ;ㅁ; 난 아마 안될꺼야... 게다가 중간에 있었던 EBS 시사에서 받은 스크라치는 잊지 못하고 아물지 못할 상처다. 난 대체 언제 여물어 단단해 지나?

급박한 원고를 대충 끝냈는데 진짜 엉망이다. 근데 더 이상 고칠 여력이 내겐 없다...

나는 무엇을 향해 이 달 그렇게 달렸던가?
다시 잘 할 수 있을 것인가. 아 창피해 쪽팔려 부끄러.
동네애들 가족이 아니고선 말할 수 없는 이 쪽팔림을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다
과연 다음 기회에 만회가 되려나? 내 구성의 한계가 여기까지면 우째 ㅜ_ㅜ

인간극장 막내때 자주 썼던 <유_유> 이모티콘을 반복해서 사용할 날이 왔다.

아 참말로 손가락 뿌러지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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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시대의 대세를 고대로 반영. 옥택연을 좋아합니다.
아! 이 나이에 가슴설레~
백지영 언니 질투나요



  • <개청춘>을 보고 온 친구 曰, 니 명대사가 나오더라. 뭔데? '재입대하는 기분이에요' 아 정녕 나의 제대는 언제쯤인가? -라며 오늘도 나는 이 새벽 미투데이에 글을 남깁니다 ㅠ_ㅠ2009-08-29 04:19:49

이 글은 앙증님의 2009년 8월 29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섧고 눈물나는 날이면 친구가 추천해준 손지연의 <실화>를 듣는다.
사람은 잔인해서 다른 사람의 눈물을 봐야 눈물을 그치는 존재다.
그래서 '슬픈 노래'는 '위로'가 되곤 하나 보다.

나는 오늘 가슴에 '스크라치'가 나고 상처를 받고
보잘것 없는 재능을 의심하고 스스로를 힐난하고
더불어 우울한 무언가를 예감, 직감하고 있다.

서러운 일이.
천천히 내려 앉는 이 감정이.

앞으로 '자주' 찾아 올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 때마다 나는 이 노래를 꺼내 듣겠지.

맨날 친구에게 쏟아 놓고
술퍼마시면 작아지고 마모되는 '불평' 같은 일이면 차라리 좋을 텐데.
그게 아니라서 조금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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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3시간만의탈출 ㅜㅜ 그러나5시간후에 다시출근해야하는이신세(me2sms)2009-08-28 05:09:12

이 글은 앙증님의 2009년 8월 28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 36시간째 퇴근 못하고 있다 이젠 나를 제발 집으로 좀 돌리도! 동생의 얼굴이 엄마의 얼굴이 아빠의 모습이 아른 아른… 택배가 2개나 도착해 있을 내 방이 너무나 그립다(나를집으로돌리도!)2009-08-27 21:47:00
  • 돌규한테 문자가 왔다 '아 재미 없어~'라고. 야! 임마 짜샤! 이런 동정이 더 싫어 ㅠㅠ 그거 아러!??! ㅜ..ㅜ2009-08-27 21:48:13

이 글은 앙증님의 2009년 8월 27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앙증 님의 말 : 홍얼아..
                  슬푸다...

홍얼 님의 말 : 하이하이~~ㅋㅋ
                  우리 애들이랑 같이 갔으면 좋았을텐데~~
앙증 님의 말 : ㅠㅠ
                  야!!!! 인간아!!! 그걸 말이라고 하냐규!!!!

 
앙증 님이 파일을 전송합니다.
성시경-제주도 푸른밤
 

앙증 님의 말 : 우리 둘이 이거라도 들을까? ㅜㅜ
 
파일 전송이 완료되었습니다.
 
홍얼 님의 말 : ㅋㅋㅋ
                  다음에 같이 가면 되지 모~~
앙증 님의 말 : 언제 또 갈 수 있겠냐규!
                  인간아!! 난 너의 이 긍정적인 생각 용납할수 없다고
홍얼 님의 말 : 내년에 또 갈꺼야~
앙증 님의 말 : ㅜㅜ
                  안가면 니가 같이 가줄꺼냐고요!!
홍얼 님의 말 : 내년에 또 가기로 했어~~
앙증 님의 말 : 믿지 않겠어!!!
홍얼 님의 말 : 믿으라고~~ㅋㅋ
앙증 님의 말 : 이번에 날 제주도에 보내주면
                  교회 1년 다니겠다 하나님과 딜이라도 하고 싶었음 ;ㅁ;

홍얼 님의 말 : ㅋㅋㅋ



이딴 말이나 자판이나 쳐대고 앉아 있다니....
게다가 난 회사에 38시간째 감금중
제주도 가는 비행기 안타도 좋으니까 집에라도 가고 싶다... ㅠㅠ
내가 나오는데 <개청춘> 시사회를 못가다니....

이번 여름은 문자 그대로 '시망' 의 연속이구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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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가 (제주도 가지마) 행복해 (떠나지마)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을) 나를 잊어줘 잊고 살아가줘 (나를 잊지마) 나는 (그래 나는) 괜찮아 (아프잖아) 내 걱정은 하지말고 떠나가 (제발 가지마) GOD의 거짓말을 부릅니다 제주도로 떠나는 쭈꾸미들에게 바칩니다 ;ㅁ;2009-08-26 19:59:47
  • 노트북 펜청소로 간단하게 3만원을 날렸다 가난하고 곤궁해 ;ㅁ;2009-08-26 20:19:14
  • 음반 구할길 없는 가수의 곡을 곰녹음기로 녹음하고 있다. 꼬꼬마 시절 나는 라디오에 나오는 유행가를 못쓰는 테이프에 녹음하던 소녀였다 기다렸던 노래가 나와 열심히 테이프 돌리고 있는데 DJ가 멘트라도 치면 그만큼 짜증나는 일도 없었지 요즘은 네이트 소리가 거슬린다;;2009-08-26 23:31:05

이 글은 앙증님의 2009년 8월 26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 제주도를 못간다는 황망함에 어제 하루 '농활용밀짚모자'를 쓰고 동네를 다녔다 노무현대통령 코스프레냐는 소리까지 들었다 연희동을 사랑하는 내 마음이야 봉하마을을 향한 대통령 마음 못지 않다 날은 더웠지만 놀이터에서 드러누운 시야 안에 하늘과 나뭇잎 밖에 없어서 다행이었음2009-08-24 12:08:04

이 글은 앙증님의 2009년 8월 24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일요일 위로.

소소한 수다 2009. 8. 24. 12:43

27기 쭈꾸미들은 이번주 수요일 한반도 남단 섬으로 떠날 예정. 난 목요일 금요일 주말 내 사무실 죽치고 있을게 확정. 어제는 울분을 참지 못하고 제주도 간 코스프레라도 해야겠다 결심했다. 만약 제주도 가면 해변에서 내리 쓰고 다녀야지 맘 먹었던 밀짚모자(코디용으로 나온게 아니고 말 그대로 밀짚모자. 대학 3학년 농활때 썼었고, 아빠가 할아버지 묘 잔디 정리할때 옥상 청소할때 애용하는 모자;;;)를 쓰고 연희동을 배회했다.
 동생이 쪽팔려서 살 수 없다며, 언니가 이 집 딸인거 22년째 동네 사람들 다 아는데 뭐하는 짓이냐고 쏴댔지만 무시했다. 내 불행의 강도는 너무나 단단하고 견고해서 그 어떤 태클도 가볍게 반사 상태다. 자전거 타고 가는 내 뒷모습을 보더니 노무현 대통령 코스프레냐고 비이냥 대는 소리를 한마디 더 던졌지만 상관없다. 노통이 봉하마을 사랑하듯 나는 우리 동네를 사랑해. 백번도 더 외칠 수 있다.

밀짚모자 끈 질끈 동여매고 바람에 날릴것을 대비했다. 실제 내 턱과 살이 만든 턱을 적절하게 구분지어주더라. 스테레오 도착 전에 질겅이면서 씹은 껌소리랑 자전거 체인 감기는 소리가 절묘하게 맞아들어가서 신났다. 한참 페달을 밟으니 구름 한점 없는 여름 끝자락. 아파트가 보이지 않는 연희동. 줄지어 있는 이층집들이 새삼 감동이다.
여섯살까지 가리봉동에 살았었다. 그때 우리집은 일층 후미진 집이었는데 이층양옥집인 외갓집이 그렇게 좋아보일 수 없었다. 나무 목조로 된 평범한 북가좌동 이층집은 어린 꼬꼬마의 눈에 보기엔 서양동화책속 집의 모습과 닮아 있었다. 한층 더 올라가면 2층이 있다는 사실과 정원에 밟고 디딜 나무가 있다는 게 감동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여유로운 집' '사람살기 행복한 집'하면 나는 아직도 정원이 딸린 이층양옥집을 떠올린다. 끝없이 줄지어져 있는 연희동 골목길. 집들 마다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사람들과 여유로운 주말을 보내겠지. 그냥 그 장면들이 소소하게 그려져서, 그런걸 떠올리면 세상은 참 동화같고 살만하구나 그런게 느껴져서 연희동을 떠나기가 싫다.

스테레오에서 한잔 가득한 더치커피를 빨아주시고 만두가 도착할 때까지 책을 읽었다. 만두 공연에도 못간 나는 그네를 근 2주 만에 만난다. 오징어 김밥을 사가지고 동우물 놀이터로 갔다. 벤치에 누웠는데 시야에 나뭇가지 하늘만 보여서. 예전같으면 끈적이고 짜증날것 같은 더위. 바람 부니까 서늘하게 땀이 씻기는 느낌이 들어서 마냥 좋았다.

집에 와서 만두랑 <푸른눈의 평양시민>을 봤다 다큐는 전달하는 정보량이 너무 많아서 수다 떨면서는 못보겠다 싶었다. 여백이 많은 <석류의 빛깔>같은 영화를 같이 봤어야 하는데 말이지. 만두랑 무한도전 <서바이벌 동고동락> 1편이랑 2편을 봤다. 아 나 캠핑 가고 싶어. ㅠㅠ 바다에서 구명조끼 안입고 수영도 잘할자신 있는데 말이지. 캠핑장 치고 야외에서 밥하는 것도 자신있다규! 무한도전을 보고 나니까 운동이 하고 싶어졌다. 노랗게 얼굴이 뜬 만두를 끌고 결국 연대 운동장까지 갔다. 씻고 자겠다는 주기자를 불러내고 한참 신세 한탄하니까 우리 제법 그럴싸한 직업군인데(?)라는 결론이;;;; 한명은 뮤지션 한명은 방송인 한명은 언론이라규. 한참 웃었다. 그럴싸한데 우리 인생은 왜 이렇게 배고프고 곤궁한걸까?

인조 잔디를 심은 연대 운동장은 미시간에 있는 커다란 대학 운동장 못지 않다. 돗자리 가져와서 나중에 치킨먹어도 괜찮겠다. 사람이 빠질 새벽 무렵 트랙따라 동네파 자전거 릴레이를 해도 재밌겠다. 인조잔디 덕분에 넘어져도 안아프고 풀물도 안들거라고.

나는 제주도를 못가서, 심장이 없어졌지만(ㅠㅠ) 어제 하루의 여유로 기력을 차릴 정도는 됐다. 쉬는 일요일 나름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곳에서 함께 했으니 완벽한 동화는 안되지만 청소년 성장 소설 정도의 행복은 갖춰진 셈이라고, 위로해 본다.



  • 편구 쓰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한덩이의 사람들은 모꼬지의 밤을 즐기겠지 아… 정녕 인생이 섧다! ㅋㅋㅋ2009-08-23 03:18:48
  • 니네 제주도에 떠나 있을 동안 난 홍얼 섭맨이랑 27기 또 다른 엠티를 치르겠다 우리 셋만이라도 진실게임 브루마블로 행복해 보겠다. 라고 했더니 뎡이가 졸 비웃었다 이 여자야 있을 때 잘해!!! 내가 아무리 심장이 없기로소니!!!!2009-08-23 03:20:23

이 글은 앙증님의 2009년 8월 23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제주도 못가는 게 거의 확정이다.
우리 자료조사는 또 도망갔고, 나는 3개월 넘게 막내일과 작가일을 동시에 하고 있는 최악의 상황을 계속 진행중이다.  

애들한테 나 제주도 못간다고 문자 보내는데 이 와중에 검색어로 떠오른 에이트의 노래가 나의 심정을 파고 든다 이효리가 울었다는 동영상을 찾아서 봤는데
아 놔.... 가사 보고 개기절 ... 나랑 싱크로율 일억만퍼센트가 맞아 떨어져서 정말 개기절;;;
이번 달 나의 공식 BGM으로 선포하면서 나는 그냥 웃을수 밖에....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제주도 못가서) 아프다고 말하면 정말 아플 것 같아서
(나빼고 놀아서) 슬프다고 말하면 눈물이 날 것 같아서
그냥 웃지 그냥 웃지 그냥 웃지
그런데 사람들이 왜 우냐고 물어


아 놔... 내가 진짜울다 웃는다 울지 못해 웃는다!!!!!
제주도 못가는 내 심정을 누가 대신 노래가사로 썼냐!! 내 심정 그대로 받아 적었냐? 받아쓰기했냐?!!!! 고대로 카피 떠서 복사본으로 내놨냐?
울어야 하는데 너무 어이없고 실감이 안나서 웃는다. 웃어 웃어 아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방송작가인) 나는 심장이 없어 나는 심장이 없어
그래서 아픈 걸 느낄리 없어
매일 혼잣말을 해 내게 주문을 걸어
그래도 자꾸 눈물이 나는 걸


이게 자기 암시도 정도것이지..
안아플리가 없잖아?
나빼고 재미나게 논다는데 주문 건다고 그게 나아지는게 아니잖아?!?!?
잊혀지는 게아니자나!?!?!?
그런 거짓뿌렁을 하고 있지만 가슴에선 피가 튀기고
나 빼고 재미나게 낄낄댈 애들만 떠올리면 위장이 울렁대고 간이 쓰린데 ....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데이고 아이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 빼고 안가면 안되니? 제주도 안가면 안되니? 나 빼고 갈 바엔 아예 안가면 안되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니네 나 없이 기엠티 가본적 없잖아 나 없으면 재미 없을거라고 그랬잖아 니네 연희동 레이다망 신앙증을 두고 무슨 진실게임을 한다고 그래?!?!?!? 소문의 진위 여부 따위 내가 한번 걸려주고 사실의 유무를 판단해줘야 알 수 있는거잖아!!!! 다시 생각해봐!!!!! 중등부 꼬꼬마시절부터 계속돼 온 우리 인연을 다시 한번 떠올려봐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제대로 된 페이도 못받고 노동환경도 개선될 여지도 없는 이 회사에 들어와서
첩첩 산 중으로 빠져드는 이 와중에... 친구도 잃고 돈도 잃고 이고생하면서...
대체 난 왜 여기서 무얼 하고 있는건가?!?!?!?
안습 혹은 안구 쓰나미란 단어는 이번 달 나를 위해 탄생한 단어ㅠㅠㅠㅠ


심장이 없고 배알도 없고 자존심도 없고 알량한 오기만 남아서
별 수도 없이 그냥 버티고 있다.ㅠㅠ


그냥 웃지 그냥 웃지 그냥 웃지
그냥 운다 내가 운다 엉엉운다
아이고 데이고 아이고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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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우리 자료조사 또 관둔대 ㅠㅠ 운명이 가혹하다고 느꼈다…..2009-08-21 10:52:18
  • 다른친구들도 참 좋지만 오늘만큼은 동종업계 사람들과 한잔하고 싶다 현재 나의 괴로움의 정도는 이 업계를 알지 못하는 한 알 수 없을 정도의 깊이이기에…2009-08-21 15:21:22

이 글은 앙증님의 2009년 8월 21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 동네파 클럽이 너무 웃기다 오늘도 사무실에서 한참 웃었다 서눈물은 순진한 눈망울로 테러를 감행하는 무시무시한 테러리스트 미녀소소는 둘이 할말을 공개하는 별난취미를 가졌다 함께 늙어가는 친구가 9명이나 있다보니 나이 먹는것도 덜 억울하고, 아주 든든하다♥ ㅋㅋㅋ(슈퍼동네파 다모였다)2009-08-19 15:27:17

이 글은 앙증님의 2009년 8월 19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 오정희 씨의 소설 구합니다. 소장하고 계셔서 빌려주실 분 혹시 헌 책가격에 팔고 싶은 분 모두모두 연락주셔요. 알라딘 중고 뒤지기가 너무 힘이 듬 ;ㅁ;2009-08-18 11:52:01
  • 과연 '슬픔'이란 게 어떤 힘이 있나 생각해 봅니다 슬퍼하기는 참 쉽고 눈물과 통곡에는 참으로 익숙하지만, 내 옹졸한 분노는 한번도 정당한 무언가를 향한 적이 없으니까요. 눈물이란 건 참 값도 없고 의미도 없는 분출됐다 사라지는 감정의 소모란 생각에 더 슬퍼지네요(김대중대통령서거)2009-08-18 14:59:15

이 글은 앙증님의 2009년 8월 18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우리집에 저주파 안마기 샀어"

집에가겠다는 주기자를 꼬셨다.

"지금 비오긴 하는데 소나기래 곧 그칠거야"

언덕위 산정상에 살고 있는 쩡뿌까도 꼬셨다.

연희동 밀가루 떡볶기로 배를 채우고 우리집에 모여 앉았다. 주기자에겐 저주파 안마기를 체험시켜주고 내 사랑스런 크로슬리로 <헬로굿바이> 앨범을 들었다. 쩡뿌까는 새로산 윤지운의 만화책을 김도도에겐 왕십리종합병원을 권해주었다.

아 정녕 조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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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많다는 건 참 좋은일이다
오늘 하루 내가 모서리져 툭 튀어 가시가 있어도 누군가 하나 쯤은 그 가시를 받아주고 둥글게 깎아내준다. 펄펄 끓는 내 화를 식혀주고 덥혀주고 은근한 온기만 남게 해준다.

방과후 학교 끝나고 친구네서 노닥거리는 것 처럼 회사 끝나고 삼삼오오 모여 앉아
마치 오늘 우리반 무슨일이 있었던거 일러 바치는 것 처럼 하루 이야기를 하면
정말이지 묵은 체증 쑥 내려가듯 마냥 신이 난다.

빨리 가을이 왔으면 좋겠다 옥상위 의자를 잘 닦아서 밤하늘을 보면서 수다를 떨고 싶다. 내 메인에 써진 글귀처럼 담요를 덥고 별을 볼날도 머지 않은 듯.


27기들이 최후 통보를 했다.
'너 없이도 우리는 제주도로 떠나겠다'라고

니네 나 빼 놓고 어디가? 나를 두고 어디가?
나 없이 니네 즐거울거 같니? 행복할 것 같니??
날 데려가 나를 데려가아아아아악악악악!!
이 불쌍한 나를 돌아봐 돌아봐!!

라고 전화통을 붙잡고 돌규에게 악을 써도 뎡이한테 매달려도 소용 없었다
그들의 결의는 단단하고 견고했다. 안되면 빼고 가겠다.


난 그 주 원고 쓰는 주이고, 아무리 봐도 스케쥴에 답이 없다. 근데 목요일 밤에 택시를 타고서라 제주도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싣고 싶은 이 심정은 뭘까? 왠지 모르게 그날 밤 김포공항으로 허겁지겁 뛰어가 밤 8시 비행기에 몸을 안착시킬 수 있을 것 같은 근자감(근거없는자신감)은 어디서 오는걸까? 비행기를 타고 가는 길에 귀에 엠피삼을 꽂고 성시경이 부르는 '제주도 푸른 밤'이나 혹은 자우림의 '반딧불'을 듣고 있을 것 같은 이 설렘은 무얼까. 그러면서 웃을것 같다. 아아. 역시 꿈꾸면 이뤄지는 구나. 내일 있을 환한 제주도 백사장 보면서 방싯 방싯 웃다 말고 울 것 같다 실감이 안나서... 차타고 날 마중 나온 27기들을 보면서 울지도 몰라. 엉엉 울음을 터뜨릴지도 몰라. (완전 초장 박살날지 모르는 설렘과 자신감이겠지만)

잘 알고 있다. 이게 거의 마지막 여행이 될거라는 거. 하나 둘 방학을 잃어가는 나이가 되면서예전만큼 모이기가 쉽지 않다. 2002년 그 즐거웠던 2박 3일은 두번다시 돌아오지 않을 거다. 그래서 더 절실하고 더욱 간절하다. 진짜 마지막인데 나 빼놓고 마지막 같아서 서럽고 그렇다

내가 정말 메인이 돼서 지금보다 시간을 마음 껏 쓸 수 있을 땐 그땐 나와 같이 여행을 떠나줄 즐거운 친구들이 몇 남아 있지 않을 것 같다는 두려움은(?) 자꾸 쓸데 없는 집착을 만들어 내고 있다. 하나님과 딜이라도 하고 싶은 이 심정. 나를 제주도로 보내주시면 앞으로 1년간 성실히 교회 나갈 용의가 있다.

이런 시건방진 조건따위를 내걸면 벌받게 되려나??
아악 그래도 어떡해서든 가고 싶은걸 우째 어째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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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여름 깔맞춤 사진

그 해 여름. 대학 방학 60일 중 43박을 외지로 나다녔던 나는... (외출이 아닌 외박으로;;;)
그 벌을 이제야 받는 것 같다. 2년 반 회사에 콕 쳐박혀 서울 근교를 떠난 횟수를 다섯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ㅁ;

쭈꾸미 단체 사진 따위 보고 싶지 않다. 그 사진에 나를 합성하고 싶지 않다.

비비디 바비디부~


  • 누군가는지금출근하지만누군가는지금퇴근한다 그것도일요일에출근해서말이지(me2sms)2009-08-17 05:29:02

이 글은 앙증님의 2009년 8월 17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