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름 앙증'에 해당되는 글 763건

  1. 2009.10.09 앙증의 미투데이 - 2009년 10월 9일
  2. 2009.10.08 앙증의 미투데이 - 2009년 10월 7일
  3. 2009.10.07 앙증의 미투데이 - 2009년 10월 6일 2
  4. 2009.10.06 앙증의 미투데이 - 2009년 10월 5일
  5. 2009.10.05 그리고 나는 몸살을 앓았다. 1
  6. 2009.10.04 앙증의 미투데이 - 2009년 10월 3일
  7. 2009.10.04 이번 추석 나의 소원
  8. 2009.10.01 앙증의 미투데이 - 2009년 9월 30일
  9. 2009.09.30 앙증의 미투데이 - 2009년 9월 30일 2
  10. 2009.09.29 앙증의 미투데이 - 2009년 9월 28일
  11. 2009.09.28 오늘 더빙땜시, 탐나는도다 막방을 못봤수다.
  12. 2009.09.27 앙증의 미투데이 - 2009년 9월 26일
  13. 2009.09.26 앙증의 미투데이 - 2009년 9월 25일 2
  14. 2009.09.25 나에게 청혼하세요 4
  15. 2009.09.25 앙증의 미투데이 - 2009년 9월 24일
  16. 2009.09.23 나는 변하지 않아! 2
  17. 2009.09.23 앙증의 미투데이 - 2009년 9월 22일
  18. 2009.09.22 이제, 안경을 벗자 3
  19. 2009.09.19 앙증의 미투데이 - 2009년 9월 18일
  20. 2009.09.18 나는 왜 친구에게 노조가입을 권하지 못하는가.
  21. 2009.09.18 앙증의 미투데이 - 2009년 9월 17일
  22. 2009.09.17 할머니 제사 풍경
  23. 2009.09.17 앙증의 미투데이 - 2009년 9월 16일
  24. 2009.09.16 앙증의 미투데이 - 2009년 9월 15일
  25. 2009.09.15 <새벽의 황당한 저주>를 봤다 외 2
  26. 2009.09.15 앙증의 미투데이 - 2009년 9월 14일
  27. 2009.09.14 인생이 좀 더 쉽다면 좋겠어.
  28. 2009.09.13 앙증의 미투데이 - 2009년 9월 13일 2
  29. 2009.09.12 나는 난독증이 있다 외
  30. 2009.09.12 앙증의 미투데이 - 2009년 9월 11일

  • 작년 역사팀에서 자리를 옮긴 PD님이 책을 와방 버리고 가셔서 내가 다 주워왔다 성석제는 황만근 부터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단편 중 마음에 드는 제목 위주로 골라 읽었더니 나름, 유쾌하게 읽을 수 있었다. 유짱 혹시 이 책 필요하면 말해용!(me2book 참말로 좋은 날)2009-10-08 12:12:36
    참말로 좋은 날
    참말로 좋은 날
  • 요며칠, 밤하늘이 너무 맑고 선명하다. 동네 어귀, 멍하니 고개를 들고 있는 날 찾는 일이 어렵지 않을 듯2009-10-08 20:33:17
  • 대체 우리 사무실 위층에선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 무언가 뚫는 소리가 나는가 하면 농구를 하는지 공튀기는 소리도 난다. 울림도 한가득;;; 드릴소리도 한가득. 야심한 밤, 10층 건물에 홀로 남은 사무실. '소찍히 촘' 무섭다;;;2009-10-09 01:23:59
  • 찾을게있어 서랍을뒤지다 스물세살때의일기를봤다 배낭여행떠나기 전날밤 난 나에게 이런편지를썼었다 스물여덟아홉이된다해도 아직은 잠들지말아줘(me2mms me2photo)2009-10-09 04:04:13

    me2photo

이 글은 앙증님의 2009년 10월 8일에서 2009년 10월 9일까지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 추리물이야 초등학교 때 셜록홈즈 전집 읽은게 전부였고, KBS<책을말하다>망하던 날 주워온 책이었다. 심심풀이로 명절때 읽었는데, 머리아픈 추리의 과정따위 다 집어치고, 역시 난, 인물간의 치정이 제일 재미나 ㅋㅋㅋㅋ(me2book 루팡의 소식)2009-10-07 12:27:41
  • 겨울되면 사려고 별렀던 목도리가 품절이다 흑 아놔 너무 슬퍼. 5년 넘게 쓴 줄무늬 목도리도 잃어버렸는데;;; 이래서 사고 싶은건 빚을 내서라도 사놔야…(내목도리돌리도!)2009-10-07 12:47:59

이 글은 앙증님의 2009년 10월 7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 프레시안에 <개청춘> 기사가 났다. 기사에 대한 반박을 하자면, 외주 프로덕션에서 일해서 시사회에 참석 못한게 아니라 그냥 그날 프로그램이 뒤집히는 바람에 야근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푸하하하. 이거 어떻게 정정 안되나요? 그나저나 개청춘 보고싶습돠! ㅠㅠ(프레시안기사에반박을하자면...)2009-10-06 12:02:02

이 글은 앙증님의 2009년 10월 6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 톰이 너무 귀여워서 즐겁게 봤다, 하지만 난 수녀는 돼도, 평생 비구니는 못될 듯 ㅋㅋ(me2movie 톰의 특별한 입맛)2009-10-05 20:58:19
    톰의 특별한 입맛
    톰의 특별한 입맛

이 글은 앙증님의 2009년 10월 5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몇주 전부터 골골대고 코감기 목감기 달고 살았었는데,
추석 전전날에는 몸살기가 음습했다. 병원가서 약지어 먹고 쌍화탕 마셔서 좀 괜찮은가 싶었다. 그래도 몸살은 나지 않아서 방심하고 있었는데 추석날 회사에서 기어이 몸살기가 도졌다.

재수 없기야 한강에서 친구들이랑 노닥거리는 도중, 아이템 펑크 전화를 받으면서 예감했지만,(심지어 난 그 아이템 이틀에 걸쳐서 촬구를 썼다규!!)
기왕 회사 출근한 거 긍정적 마인드로 담당 피디랑 보름달 보면서 사발면 먹으려고 했는데, 아뿔싸! 비가 떨어지더라. 나의 악땜은 이걸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나? 최대한 긍정적으로 살아보자 했다.

언제나 인생은 끝을 예감한 순간 반전을 던지곤 하더라.
새벽 1시 30분 경. 손가락 끝이 아려오고 온몸이 으슬으슬 떨려오면서부터였다. 목소리를 마녀에게 팔고 다리 받은 인어공주가 걸음 걸을 때 이렇게 아팠나? 자판 치는데 손가락 끝이 너무 아프다. 온몸이 쑤셔서 숨쉬기가 힘들다. 게다가 설사병까지 동반돼서 화장실 왔다 갔다 정신 없고 눈물이 쏠랑 난다. 반바지 입고 왔는데 회사는 너무 썰렁하고 춥고 담요 빤다고 싹다 가져가서 무릎을 덮을 담요가 없었다.

숨 들이 마시고, 한 줄 치고 한번 더 들이 마시고 두 줄 치고.
그렇게 꾸역 꾸역 4시까지 기어이 촬구를 다 작성했다.

아아 나는 왜 이리 미련할 정도로 잘 참나?
아픈건 죄가 아닌데 내 아픈거 왜 남한테 말하지 못하나?

작년 기억이 났다. 근 20년만에 몸살을 알았는데 몸살 앓는 도중 새벽 6시 VJ촬영에 동반해서 촬영 따라나갔었지. 아직도 기억난다 애증의 조찬소!! 저녁부터 새벽까지 꼬박 앓고 새벽 5시에 일어나 출근해서 촬영나가고 결국 그날도 조퇴 못하고 골골대다가 결국은 내 체력으로 자력갱생.... (덕분에 이틀만에 2,5kg 감량이란 색다른 다이어트를 경험했지만)

여튼 일요일엔 좀 놀아보겠단 마음가짐으로, 기어이 새벽 촬구를 끝냈다. 이제 집에서 끙끙 앓다가 점심때 자리 박차고 일어나면 되겠다 싶어 택시를 탔다. 택시 타고 가는 길 도로 위를 달리는건 택시인데 왜 내가 이렇게 죽을만큼 힘든진 모르겠지만, 여튼 (거의 사람죽을 때 하는 곡을 하면서) 집에 당도했다. 아이고 아이고... 나죽네 나죽어...

일요일 기력 좀 차리고 감기약 쌍화탕 들이켜주고 자전거 타고 애들 만나러 가는 길에 허세를 만났다. 내 모습을 본 허세가 한마디 했다. '야 니 자전거 펑크 난거 같아.' '뭐어???'
그냥 처음 결심대로 택시 타고 갈걸. 백만번 후회해도 여기서 자전거를 가져다 놓으면 진짜 다시 못나올 거 같았다. 근데 다른 애들은 가져다 놓으라고 성화고, 나는 내 마지막 기력을 쥐어 짜 여기까지 나왔는데 다시 갔다 놓으라니. 차라리 혀깨물고 죽겠다 싶었다. 펑크난 자전거를 끌면서 집에 오는 길, 어찌나 서럽고 섭섭하던지 그 새벽, 죽어라 노력한 내 노력이 보잘것 없어 보이고, 그게 노력이나 열정이 아니라 쓸데 없는 고집처럼 느껴지고.

내 건강 내가 챙기지 그 새벽 몸살을 앓으면서 편구 쓴다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애들 노는데 골골대면 그것도 민폐고. 하루 푹 쉬고 건강 차릴 생각 못하는게 그게 다 무모한 객기고 철없는 생각이다 머리로야 잘 아는데 아파서 그런지 무썰듯 냉정한 사리 판단이 안된다. 짜증나고 서럽고 울고 싶고 그랬다.

결국 집에 온 나는 한 5시간 푹 자고 일어나 추석날 못본 무한도전을 보며 낄낄거리다가 결국 새벽 3시 까지 잠을 못잤다.

그리고 오늘 다시 골골대는 악순환의 연장선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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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직 소원도 다 못빌었는데, 휘엉청 뜬 달을 가리고 비가 내린다. 나는 엎어져버린 아이템을 잊고 새로 촬구를 쓰는 중. 끝내주는 추석밤이다~2009-10-03 23:04:35

이 글은 앙증님의 2009년 10월 3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연휴 시작 전, 그냥 자연스레 쭈꾸미들에게 연락을 했다.
언제나 만나면 의례 순서인듯, 기름진 치킨으로 위장을 감싸고, 사이다 탄산이 주는 날카로운 목넘김을 즐긴 우리는. 어디로 갈까 이대로 헤어질까 주저하기에 내가 광분하며 의견을 냈다.
 

"나! 방송 일 시작하고 서울을 벗어난 것이 5번이 채 안된다. 이 밤을 이따위로 보낼 수는 없는 일! 홍얼이 차를 타고 어디든 가지 않는다면 이대로 혀를 깨물것!"

광분하며 이야기했지만 택한 곳은 (고작, 고작, 고작!!!) 선유도 공원.
난 여길 마음 먹으면 자전거 타고도 온다고 애원했지만 씨알도 안먹히는 이야기였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온 그네들은 너무나 피곤했던 것!!! 게다가 유턴 하나 헛질 않고 바른 운전을 하면서도 뒷차가 새치기하면 광분하는 홍얼이가 운전대를 잡고 있어서 장거리 드라이브는 무리였다.

한강 도착 전, 회사에서 걸려온 전화. 아이템 펑크로 인해 흐느끼던 나를 위로해준 그들은.
선유도 공원 곳곳을 돌면서 이것저것 참견을 더했다. 명절에 집엔 내려가지 않고 낚시대 드리운 아저씨들이 월척 낚는 현장을 목격 하기도 하고, 대통령 닮은 쥐를 보고 소리 좀 질러주고, 뎡이 그림자를 향해 참치마요네즈 전주비빔 같은 삼각김밥 닉네임을 달아도 보고.
자리를 이동했으면 배가 불러도 뭔가 더 채워넣겠다고 편의점으로 향했다.

내가 집은 건 스트로베리 라떼. 딸기 우유에 비하면 영문으로 표기된 이름엔 뭔가 고급스러움이 있지 않을까, 심지어 가격도 1000원이 더 붙었는데 특이한 깊은 맛이 나지 않을까 기대하며 뚜껑을 땄지만 예상 외 신맛에 눈살을 찌푸리며 고인 침을 넘겼다. 라떼란 단어는 왜 붙어 있는거냐. 우유 맛은 하나도 안나는데.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그래도 날이 좋다. 좋아서 참는다.

아이스크림 음료수 하나씩 집어든 우리는 한강을 보며 일렬로 앉아 있었다.
섭맨은 밴드는 연애와 같다고 푸념했고, 실연 아닌 실연의 아픔을 토로하는 그를 위로했다. 나는 조금만 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고, 돈도 많이 벌고 싶다고 그래서 연희동에 집을 사고 싶다고 했다. 3년으로 집어드는 연애에 고민인 지점이 몇개 있다 말하는 뎡이가 있었고, 추석날 근무하면 돈을 많이 준다고 좋아라 하는 실리적은 홍얼이가 있었다.(진심이냐 너는? 이라고 재차 물었지만 정말 신나하는 홍얼이 얼굴 앞에 우리 모두 무릎을 꿇었지) 자기 소개서 면접은 대체 어떻게 봐야하는 거야? 돌규가 물어봐도 방송과는 다른 그 판에 관해서 대답을 해줄 수 없어서 답답했다.
푸념섞인 근황을 전하는 우리 모두 꼭 1년 3개월 뒤면 서른이 되는데, 서른이 인생에서 제일 행복한 시절이란다. 하지만 우리는 행복할 조건도 만족할 여건도 아무것도 갖춘 것은 없다.

서른이 되면 우린 행복할 수 있을까?
그말로 인해 제일 불안한 것은 내 인생, 고작 요정도 행복이 최상 정점이면 어쩌지?


서른을 얼마 남기지 않은 우리는 추석 연휴가 시작되면 우린 꼭 얼굴을 봤다. 닥쳐오는 중간고사 시험공부한단 핑계로 교회에 모이기 시작한게 중학교 3학년. 그때부터였으니까 꼭 14년, 15번 째다. 반드시 모인 것은 아니었지만 대게는 모여 있었고, 약속은 아니었지만 그냥 지나치면 허전했다.  

'모이자' 해서 모인 우리들이 아니니까, '헤어지자.'라는 인사가 없이 헤어진다 해서
누구를 원망할 수 없는 걸, 너무 잘 안다. 근데 그게 또 가끔은 쓸쓸해서 견딜 수 없다.



돌규는 여기 저기 우리들의 모습을 찍었다.
그냥 한강 밤바람이 너무 좋았고, 사진으로 남을 우리들의 모습, 그리고 그것을 남겨주는 돌규의 카메라. 쌀쌀한 바람. 둥그래져 가는 가을 달. 우리가 나눈 담담한 이야기, 서로를 위한 소소한 위로까지.
모두, 찍을 수만 있다면, 원형 그대로, 그대로. 가슴 속 싶은 곳에 찍어두고 아무런 효과 보정 없이, 원판 그대로 담백하게 남겨서, 언제고 외롭고 쓸쓸한 날, 두고두고 꺼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일 모레 추석 달을 보고 이걸 빌어야겠다. 하는, 그런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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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민씨 북해의 별 잘 받았어요. 정말 이런 명작을… 감사 감사 감사 아 놔 어제 새벽에 퇴근해서 읽는데 멈추질 못해서 곤욕스러웠음. 오랜만에 보니까 참 풋풋하고 좋데예~(me2book 북해의 별 11)2009-09-30 14:00:06
    북해의 별 11
    북해의 별 11
  • 몸살기운이 엄습하고 있다 오늘 밤 당장 할일이 태산이라서 서둘러 병원을 찾았는데, 병원이 너무 멀다. 진짜 너무 멀어서 가는 도중 눈물이 나더라. 현금인출기 찾느라 헤멘걸 생각하면 아직도 어지럽다. 하다못해 기계도 과부하가 걸리면 리셋하는데 나도 좀 리셋시켜달라!2009-09-30 18:55:35

이 글은 앙증님의 2009년 9월 30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 나 이제 촬영구성안 쓰기 시작했음. 언제 끝내지? ;ㅁ; 오늘도 꼼짝없이 새벽에 가겠구나… 한마디 더붙여서 투덜대자면, 나 일요일에 원고 털고 난 뒤 아직 제대로 쉬어보질 못했다 ㅠㅅㅠ2009-09-29 21:15:22
  • 오늘(어제) 연대에서 개청춘 시사회가 있었다. 아직까지 사무실에 있는 주제에 시사회에 참석 못한건 당연하지만, 민지가 그걸 보고 있었을 줄이야;;; 화면에서 내가 튀어나왔을 때 놀라서 뒤로 넘어갈 뻔했다고, 무척 재밌었다고 하던데, 궁금해서 못견디겠음 +_+(나는왜내가나온다큐멘터리를아직도못보고있는가;;;;)2009-09-30 01:34:54

이 글은 앙증님의 2009년 9월 29일에서 2009년 9월 30일까지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 저에겐 연애 세포란게 없나봅니다. 다들 보고 할리퀸적 감수성에 뻐렁쳤다는데, 전 왜 아무런 느낌이 없는거죠. 나무 타는 거랑 점프하는 것만 재밌어 보여서 따라하고 싶을뿐;;;(me2movie 트와일라잇)2009-09-28 12:02:30
    트와일라잇
    트와일라잇

이 글은 앙증님의 2009년 9월 28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오늘 더빙땜시, 탐나는도다 막방을 못봤다네~
근데 스포 글은 읽고 말았써라~ ㅠ_ㅠ

집에 돌아와서 이것저것 읽다가. 리플을 열어본게 화근이었다.
여차하면 디브이디 살때까지 마지막회 안보려고 했었는데.. ㅠ_ㅠ

내가 유일하게 탐나는도다에서 못봤던게 5편이었다.
집에 와서 오늘 빠져 있던 5편을 복습했는데.....
마지막회를 못봤음에도, 예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노래가사 하나를 떠올리고 말았다.
"왜 슬픈 예감은 틀린적이 없나~"

차례에 맞춰서 5편을 봤더라면, 아마 바로 알 수 있었을 것을....
나의 사랑 버진이가, 결국 윌리엄이랑 안된다는 것을 ;ㅁ; 아흙!!!

드라마가 된다는 소식에 만화책을 먼저 읽었지만 만화책에서는 아직 결말이 안났었다.
뭐 그래도 1편 2편 영상을 보면서 안떠올릴 수 없었지. 인어공주.
하지만 인어공주 역할이 버진이가 아니라, 풍랑속에서 왕자 살려냈더니 버젓이 이웃나라 채가고 꿔다놓은 보릿자루 된게 바로... 윌리엄이었다니.....
아아아아아아아악!! 윌리엄 불쌍해. 우리 윌리엄이 불쌍해서 어뜩해!!!!!!!! ㅠ..ㅠ



이렇게 설레발 치고 있지만, 나는 아직 드라마의 끝을 보지 못했다.
 (다만 스포만 읽고 심장을 쥐어짜는 안타까움을 느꼈을 뿐;;;)

오늘 같이 바쁜날 이 감동을 느끼고 곧장 잠들고 싶지는 않다! +_+
(오늘 원고작업과 더빙 아이템 회의로 인해 몸과 마음이 피폐한 상태)

내일 DVD 선예약을 할 생각이다.
(YES 24에서 DVD는 선예약을 받고 있는데, 30분짜리 20부작으로 준비중이라고 하고, 미리 입금하면 12월 31일 즈음에 받아볼 수 있다고.)

내년 2월 백수가 되면 하루 날잡고 2박3일 연짱으로 데멩생이 TV에 고정시키고
윌리엄의 슬픈 동화를 봐볼꺼라네~

탐도에 대한 나의 애정을 모자란 내 글로 남기는 건 무리가 있고
강명석 님이 쓴 글이 있어서 링크 시켰다.



여튼, 결국 끝났구나.
버석하게 메마른 나에게 풍부한 낭만과 서정성을 뽐뿌질해준 드라마 제작팀께 감사를!!
(드라마 제작팀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긴 또 처음일세!)

그리고 나는 요 며칠... 4년전 며칠 가봤던 것이 전부인 제주밤 하늘이
무척 그리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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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표 클럽이어도 좋다 어제 새벽 3시퇴근해보니 깜짝선물이 나를 기다리고있었다 나 이런거 무지좋아해 나무인형 캡 좋아해 선물 너무너무 고맙다규/하트/ 나도 곧 답장하리다~(me2mms me2photo)2009-09-26 12:3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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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앙증님의 2009년 9월 26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 오늘 간신이 월급은 들어왔지만 내가 사고 싶었던 디키즈 노랑 후드티는 품절이다…. ㅠㅠ 빚을 내서라도 샀어야 했나.2009-09-25 12:08:18
  • 탐나는 도다 DVD를 살까 심각하게 고민중이다. 반딧불 호롱에 넣고 밤바다에서 윌리엄(금발머리 왕자)과 버진이 물질하는 장면은 평생 나의 판타지 로망으로 남을 듯. 근데 우리집엔 DVD플레이어가 없자나… 배보다 배꼽이 더커지겠군.(탐나는도다 짱!)2009-09-25 12:12:43

이 글은 앙증님의 2009년 9월 25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동네파 중 한명에게 청혼한다면 누구에게?? 란 설문조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내용이 조금 더 궁금하다면
만두의 글 을 클릭하시길....

아래는 동네파 청혼 설문조사에 앞선, 나의 자기 PR 이다....

기호 1번 신*희를 뽑아주세요!!

우리집엔 만화책이 참 많습니다.
액션 코믹 순정 심지어 19금 만화는 물론 향수에 젖을 수 있는 90년대 만화까지
수천권의 만화책이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집엔 방이 참 많습니다
하숙을 하고 있으므로 방이 참 많습니다.
원한다면 언제든지 어느 방이든 골라서 잘 수 있는 특권을 드리겠습니다. 17개의 방을 골라가면서 하루씩 자보는 느낌!
참 좋지예~

나는 앞으로 돈을 참 많이 벌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작가는 일하기 나름입니다. 메인 되고 나서 한달에 원고 2-3개만 써도
대기업 못지 않은 연봉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방송국 PD 부럽지 않습니다.
뼈빠지게 일해서 호강시켜드리겠습니다.
유명한 메인 되서 강력하게 요청하면 뭇 연예인을 나레이터로 쓸 수 있는 기회도 보장됩니다. 더빙시 데려갈 것을 약속하는 바입니다.


나는 요리는 썩 잘하지는 못하지만 손이 큽니다.
맛이 확실히 보장되는 것은 아니지만 배부르게 먹을 수 있습니다.
배부름만은 확실하게 보장해 드리겠습니다.

나는 같이 하자고만 하면 운동도 할 의향이 있습니다.
수영도 할 줄 알고 자전거도 탑니다. 보드는 거꾸로긴 하지만 일단 타긴 탑니다.

은지 정도는 아니지만 어느정도는 부지런 합니다.
일주일에 한번 적당히 청소하고 닦아낼 수 있습니다.
특히 설거지는 하숙집 딸 답게 단시간에 수십개의 그릇을 해치웁니다.
약간 얼룩이 남긴 하는데 그정도는 사람사는 애교라 생각합니다.

대부분 주어지는 모든 일을 부지런+ 빠르게 해결합니다.
필요한 시에 적절하게 배치되는 빨리빨리병과 적당주의는 사회의 미덕입니다.

만두 정도는 아니지만 네잎클로바 도장, 모카 도장 정도 팔 수 있습니다.
일단 도안을 그려낼 실력이 됩니다.

또한 편지도 잘씁니다. 글씨도 동네파에서 2번째로 이뻐요!
펜팔에 대한 한주희의 애정을 충족시켜줄수 있습니다.

밤이 되면 감성 폭발! 서정원의 감성에도 맞춰줄 수 있습니다.

고기가 좋으시다고요? 갈비집 딸이라고 해서 금환이를 클릭할 필요 없습니다.
우리집에선 삼겹살 갈비는 물론, 치킨까지 자주 시켜먹으니까요.


결혼은 모험이 아닙니다!!
아무 생각 없이, 혹은 단 하나만을 보고 선택해서는 안됩니다
중용의 도를 알고 있는 팔방미인이 필요하시다면
주저말고 신*희 이름 옆에 클릭해주세요 번호 1번입니다!!

 

아래는 동네파 청혼설문조사에 앞서 슈동클럽에서 일어났던 일련의 사건들;;;;을 발캡쳐 해보았다.
아마도... 클릭해서 그림을 보아야 더 잘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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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다음 이시간에~~~
(나는 아직 0표임... ㅠㅠ)

  • 동네파 클럽에서 '청혼하고 싶은 동네파 멤버' 투표중이다. 만두가 과감하게 자기 PR 하길래 나도 PR을 했다. 이래저래 적고 나니 나에겐 참 메리트가 많다. 만화책 수천권. 집에방도 많고 손이커서 굶지 않을꺼고ㅋㅋㅋ그러나 나는아직도 0표;; 女心을 잡기란 참 어려워.2009-09-24 13:53:24

이 글은 앙증님의 2009년 9월 24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지하철에서 고등학교 동창생 남자애를 만났다.
그애는 내리는 역이었고, 나는 그애가 내리는 찰나 입구 앞에 서 있는 그 애를 발견했기 때문에 우리가 나눈 말은 몇마디 되지 않았다.

"으앗! 김*석!"
"오! 신승*!"

남자애는 마지막 한마디를 남기며 웃었다.
그리고 열려진 문사이로 사라져버렸다.

"너 하나도 변하지 않았구나."

톡쏘아 받아칠 내 말은 마저 듣지도 않고 그렇게 황망히 가버리다니...



작년 최*빈 결혼식.
근 7년 8년만에 처음으로 보는 얼굴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그렇기 친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그 자리에 나선 건 그때문이었다. 이제 다시는 못볼지도 모르는 애들이 궁금하다는 호기심...) 그리고 예상 그대로 최*빈의 결혼식은 졸업하고 처음 만나는 애, 심지어 전학간 얼굴까지 다시 모여 있는 만남의 장이었다. ㅋㅋ

고등학교 때보다 더 훤칠하게 자란 남자애들은 키작은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말을 똑같이 남겼다.

"넌 어떻게 하나도 변한게 없냐."

내가 그날 코트를 입고 목도리로 이중턱을 가리고 있어서 그렇지, 사실은 더 쪘다.




작년 가을, 상상마당.
영화 한편 때리고 나타나서는 고등학교 동창생 여자애를 만났다.

"꺄아! 신승*!!"

헤어스타일이 변하고 옷차림도 몹시 변해 그야말로 '홍대'스런 마인드를 가지게 된 그녀의 변화를 나는 단박에 눈치챘다. 그녀는 나를 보고 폴짝 뛰었다.

"어쩜 하나도 안변했구나."

나 나름 헤어스타일에 변화를 준답시고 앞머리 일자로 잘랐는데 그거 안보이냐??
끝내 그녀는 나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한듯.



오래간만에 만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짠듯, 언제나 나에게 같은 말을 건넨다. 
자주 보는 친구들이야 내 성장의 과정을 듣고 보고 느끼고 공감해주겠지만,
그들은 그 길고 긴 시간을 뛰어 넘어 '여전하고', '그대로인' 모습만 눈에 담는가보다.


시간이 흐르고 서로가 공유할 수 있는 사건과 함께할 공간은 사라진지 오래다.
하지만 아직도 나는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그 시절 꾸었던 꿈을 꾸고 있다.
그게 비록 '언제나'가 되지는 못하지만,

가끔, 변하지 않았다는 말을 들으면 쓸쓸해진다.
나만 이 자리 혼자 남아, 몽상으로 치부 될 부질없는 꿈을 꾸는 것 같아, 외롭다.
그 때 꾸던 꿈이 허황됐나. 이루지 못한 꿈이라 미화되었나?
작년 봄, 대학에 찾아가 나이든 교수님을 봤을 때도 그랬었지.

그럼에도, 그렇기 때문에. 내 자신을 다시 돌이켜 본다.
영영 이루지 못하더라도 그래서 세월에 부대끼다 꼬부랑 할머니가 된다 하더라도
그 꿈이 있어서, 그 꿈만 가지고 있다면,
언제든 '꼬꼬마시절 감수성 풍부하다 못해 흘러넘치는 낭만스런 소녀 마인드'로 돌아갈 수 있는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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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내가 이렇게 감성적인 것은
청춘의 꿈을 레몬색으로 덧칠하는 허황된 만화.
'허니와 클로버'를 읽고 잤기 때문.

서른이 가까워오니 이루지 못한게 많아서 부질없이 꿈만 꾸고 상상만 한다;;;;
 
 




  • 플리커를 만들었다. 이것저것 잡다하게 있는 싸이는 언젠간 닫을 예정이고 마음에 드는 사진만 골라서 올려야지~2009-09-22 15:46:23

이 글은 앙증님의 2009년 9월 22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연대 운동장을 돌기 시작한건 지지난주 부터 였다.
매일 매일 돌겠다 결심한 것도 아니고 시간 날 때 짬짬히 돌자. 스트레칭도 하고 한껏 나온 배둘레도 좀 줄이고. 근력도 키우고, 체력도 만들고.

운동을 하면 당연히 땀이 나고 콧등과 뺨 주변에 김이 서린다.
그게 너무 귀찮아서 며칠전, 두바퀴 돌고 난 뒤, 겉옷 옆에 안경을 고이 모셔두었다. 

아... 그런데,



하늘이 보인다.
왜 이걸 몰랐을까? 대체 왜 이걸 놓치고 살았었을까?

보이는 것에만 급급해서 안경 안으로 시야를 가두고 안경 밖 세상이 없는 듯 살았다.
안경 너머엔 이렇게 세상이 존재하는데도,
안경 너머 위쪽으로 시야를 둘 생각을 못하며 살았다.  


희뿌옇게 뭉개져 들어오는 야경 너머 밤 하늘은 너무나 커다랗고 광활해서
소소한 근심 걱정이 순식간에 참 보잘것 없고 볼품 없어지고 밤톨 쥐똥만해져서 저 멀리 사라져 버린다. 대신 비어진 그 자리 마다 희뿌연 야경 불빛들이 별빛을 대신해 가슴속으로 불어 들어 온다.


안경 하나에도 이렇게 갇혀 사는데, 보지 못하고 놓치는 것들, 귀를 막고 듣지 않는 것들. 만지지 않고 스쳐지나는 것들. 세상에 얼마나 많이 존재할까?

울고 싶어지고 한 없이 작아질 땐,
안경을 벗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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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앙증님의 2009년 9월 18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제목 그대로.
나는 왜 친구에게 노조가입을 권유하지 못하는가.

너무나 당연하게 권유했어야 했는데, '조금 더 생각해보자' 라고 대답했다.
친구네 회사 노조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아서? 친구가 속한 위치와 노동조합원들의 위치가 많이 달라서? 구구절절한 변명같다. 이건 분명, 내 자신 본질의 문제다.

이 문제 하나로 어제 저녁 내내 마음이울적했다.
그야말로 내 자신의 패배감과 염세적 사고관 비관론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 같아서.
더 나아질 거란 확신이 하나도 없는걸 고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서.

내 자신이 내 선택에 책임을 지고 어느정도 희생을 감당하고 그건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남에게 더 나아질거이니 믿고 희생해라 라고 이야기하는 선은 이젠 넘기 힘들다.
믿음이 부족한거겠지. 확신이 모자라고.

그러면서도 '믿는다' '과정이 중요하다' 이런 말이 아직도 중요하다고 그게 바로 세상을 유지시키는 힘이라고 입으로 나불대니까. 양심에 찔려서 더욱더 내 자신이 싫다.

나 자신에게 정말, 실망이다. 울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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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감기가 계속 되고 있다. 훌쩍이면서 짐승소리 내는것도, 한쪽으로 기울이면 한쪽 코가 막히고, 다른쪽으로 기울이면 다른쪽 코가 막히고, 머리를 똑바로 누우면 코 둘다 막히는 이 상황. 삼일쯤 되니까 너무 갑갑하다 ㅠ_ㅠ(코감기조심!)2009-09-17 11:47:25

이 글은 앙증님의 2009년 9월 17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어제는 세번째 맞는 할머니 기일이었다.
할머니의 장례식을 치른 후로 가족들이 모이는 자리에 대한 부담이 한결 덜해졌다. 할머니가 의식을 잃으시는 그날부터 병원으로 옮기고 삼오제를 치르는 근 일주일. 가족이 왜 필요한지를 눈으로 몸으로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우리 모두 언젠가 강화도선산에 묻힐 거라는 동질감. 그리고 앞으로 함께하는 피붙이의 이별의 순간, 이 짊을 함께 짊어질거란 느낌.

할머니의 장례는 딱 그런 느낌이었다.
가족의 소중함을, 피붙이의 든든함을 알려주는 사람 가득한 온도.

부침개라도 부쳐야 하나? 회사 끝나고 서둘러 돌아오니 이미 부침질은 한판 끝난지 오래다. 이제 막 부쳐진지 오래지 않아서 집어 먹기도 딱 좋다. 동그랑 땡으로 골라서 대여섯개 집어 먹고 이 방 저 방에서 잠이 든 작은 엄마들에게 인사하고. 나도 그 옆에 자리를 펴고 누웠다. 옥상에서는 남자들이 화투에 걸린 승패에 따라 이래저래 희비가 교차하는 추임새가 울려 퍼졌다.

해가 저물고, 남자들이 내려오자, 좁은 집이 더 시끄러워졌다. 막내고모가 왔는데 또다시 조카 얼굴 좀 보자면서 묻지도 않은 막내 고모부의 최신 근황을;;; 마구 털어 놓으셨다. 자전거를 음주 주행을 하면 어떻게 되는지 생생한 현장을 들었다. 팔뚝을 다 긁혀서 아무리 더워도 긴팔을 입고 출근하신다고 아마도 오늘 제사는 (창피해서) 불참할 거란 통보도 들었다.
고모의 시니컬함과 수다는 여전했는데, 회색 정장을 입고 온 막내 작은아빠에게 '은갈치 같다'라고 해서 버럭하는 소리를 듣고야 말았다.

신씨들이 모인 우리집은 언제나 시끄럽다. 친구들이 싸움난 줄 알고 몇번이나 놀랬던가? 우리는 화기애애하게 모여서 수다를 떨고 화투를 쳤을 뿐인데, 동네에선 큰 다툼이 일어난줄 알고 몇번이나 신고를 망설였었다.

우리 아빠는 2만원을 잃었고 작은 아빠는 오늘밤 큰 형님이 한숨도 잠 못이룰 것을 예견했다. 작년 추석때 싹쓸이로 피자를 한턱 냈던 막내작은엄마는 막내작은아빠가 대금을 지불하지 못하면 집에 돌아가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고스톱 패에 끼어서 광을 파셨던 할머니가 기억난다. 우리 아빠만 장남이라고 웃돈 더 얹어 주다가 작은 아빠들에게 걸려서 심한 핀잔을 받으셨었지.

저번 가족 모임에서 사진 기사로 활약한 작은 엄마의 사진이 가장 큰 화제였다. 나름 상도 타고 달력으로 출간되기까지한 작은 엄마의 사진은 이렇게 못난 신씨의 얼굴을 살려냈다는 감탄과 함께, 이 사진 값을 얼마 쳐줄 것인가 상당한 논쟁을 낳았다. 동교동 고모가 꺼낸 수표의 '0'자가 다섯개였는지 여섯개였는지 내눈으로 확인을 못했다. 이게 얼마야 백이야 십이야. 소리만 듣고 놓쳐버렸다. 그 옆에 있다가 떡고물이라도 받아먹었어야 했는데, 아쉽다.

교회를 나가지 않기 시작하면서 나도 제사에 동참하고 있다. 작년 까지는 네번 반 절하라더니 올해는 또 두 번 반이란다. 한 번, 두 번, 꾸벅 인사. 할머니에게 바라고 싶었던 내 마음을 되뇌인다. 할머니, 군대 가있는 승용이 잘부탁해요. 우리 이제 많이 화목해졌어요 계속 잘 지켜봐줘요.

할머니 있었을 때 보여 완성된 화목함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 못해서 아쉽다.  
그게 언제나 미안하고 그래서 슬프고 그렇다.

설거지는 주로 나와 영진이 차지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시집 가면 명절 내내 설거지다. 니네는 하지 말아라'라고 말려주던 작은 엄마들은... '이래서 딸이 좋다'라는 말로 바뀌기 시작했다. 그게 불만이라는 건 아니고. 이제 우리 나이는 작은 엄마들이 이집 시집오고 난 뒤 나이만큼 들어찼다. 세삼 세월과 나이의 힘을 느낀다.

나는 유년기를 두 작은 엄마와 함께 보냈었다. 집안 가득 어른이 계시고 떠들고 놀아도 엄마를 대신해줄 빈자리가 있다는 건 참 소중한 경험이다. 우리 식구 다 먹으려면 켄터키프라이드 치킨 큰 박스 통이 두개 있어도 모자랐었더랬다. 부엌 식탁에 앉아 식구가 가득 들어찬 느낌. '작은 엄마'에 '엄마'란 호칭이 달리 붙어 있는게 아닌걸 이제야 알겠다. 그래서 큰할아버지 댁 큰아버지가 우리 할머니 돌아가셨을 때 그렇게 운 게 그냥 운 게 아니란 걸 알고 있다. 우리 아빠 작은아빠 못지 않게 큰아빠도 잃어버린거다. 작은 '엄마'란 존재를.

설거지가 끝나고 이래저래 술자리가 마무리 지어지고, 나는 좋아하는 고기 대신 회만 가득한 밥상을 불평했다. 사촌동생 지*이가 놀러왔다. 회사에 대한 이런저런 불평 불만이 한자락 가득이었다. '그래도 지*아, 넌 월급도 두 배고, 정기 휴가 월차 다 있잖니?'
'언니는 꿈이 있는거잖아.' '야 그깟 꿈 따위야! 이 언니는... 월급 두배 정기 휴일에 얼마든지 팔아치울 수 있다.'  당당하게 말했다. 사촌동생이 나를 더욱 불쌍하게 보는 것 같다.

새벽 두시경 해서 친척들은 우리집을 나섰다. 술상 판을 동생이 설거지하면서 우리의 임무도 끝을 내렸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로 추석 때는 제사를 생략하고 다같이 차례갔다가 싸간 음식을 한판 먹고 돌아왔다. 엄마가 립을 양념했던게 진짜 맛있었는데, 이번 추석은 어떨까?

가족들이 모인 자리는 힘들어도 언제라도 즐겁다.
그리고 정말이지 이 든든한 기분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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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자기가 또 골을!!!! 아아 정말 응원할 맛 나는 선수는 바로 이런거임? 오빠로 모실만한 선수는 이분인 거임??!? 하지만 기사제목에 써 있는 백전 노장이란 글자가 날 슬프게 하는구나!!!2009-09-16 11:57:23
  • 우석훈씨가 개청춘을 두번이나 언급해주셨다. 나 일개 출연자로서, 그분의 책을 세권이나 사 읽은 독자로서, 한때 내 미니홈피 제목이 '명랑이 너희를 자유케하리라'를 사용했던 사람으로서, 무지 떨린다… 우하하(개청춘파이팅!)2009-09-16 15:48:37

이 글은 앙증님의 2009년 9월 16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 잔인한건 잘 못보는데 오로지 웃기 위해 봤다. 아 놔… 배를 잡고 웃었는데 잔인한건 자꾸 기억나 ;;;(me2movie 새벽의 황당한 저주)2009-09-15 11:23:07
    새벽의 황당한 저주
    새벽의 황당한 저주
  • 제대로 감기 걸렸다 콧물나고 기침나고 열나고. 병원갔더니 신종플루는 아니라는데;;; 왜이렇게 기운이 안나는가…;;;;2009-09-15 18:00:09

이 글은 앙증님의 2009년 9월 15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새벽의 황당한 저주>를 봤다.
웃자고 봤는데, 분장이 리얼해서 알게 모르게 후유증이 남았다.
어제 밤에 연대 좀 돌고 있는데... 아 놔 사람들 왜이렇게 무서워?
운동장을 무한 궤도(?) 삼아 트랙 도는 사람들은 죄다 좀비로 보이더라
(조금 걸음이 아주 빠른 좀비;;;)

여튼 10바퀴를 다 돌고 난뒤에 몸 풀면서 비틀대니까 나 역시 좀비로 보이더라.
나 좀비 연기 잘할 자신 있다.



감기에 걸렸다.
평소 같지 않게 열도 나고 졸립기도 하고 피곤도 누적된거 같아서 병원 다녀왔다.
정작 나 자신은 인플루에 걸려도 되는데 가족들이나 동네파한테 옮기면 우째.
그건 절대 싫다. 빨리 처방 받는게 나을거 같아서 잽싸게 다녀왔는데 약 먹으니까 또 졸립네.
난 평소에 재수 없는 생각을 자주 하는 편인데;;; 유서라도 미리 써놔야하는거 아닌가 싶다.
내 방엔 고가(?)의 만화책이 제법있다규. 그야말로 오타구 소장품! 나 죽더라도 제 값 받고 팔아야하는거 아닌지 모르겠다. 만화책마다 일일이 가격을 적어 놓을 수도 없고 말이다.



뒷머리가 길어도 너무 길었다.
머리통이 커서 한번에 다 묶이진 않고 양갈래로 나눠서 집에서 묵고 있다. 새끼 손가락만큼 꽁지로 두개 묶인게 목에 닿으면 느낌이 우습고 간지럽다. 그게 좋아서 바짝 묶고 마냥 있다보면 아침엔 머리 모양이 시망;;; 상태.
사실 머리통도 너무 못나고 머리 묶을 만큼 길러본적도 없다. 조용히 묶고 잠시 연대 나오는 사이 력자를 만났다;;; 그가 부디 어둠속에서 내 머리 모양을 눈치채지 못했길...




지난 주말에 아주 열빡치는(?) 상태였기 때문에
나의 분노는 다시 한번 하늘을 급 찔렀다.
정녕, 평화롭게 살고 싶다.



우석훈 씨 블로그는 내 즐겨찾기에 추가된지 오래다.
며칠전 평소 같이 눈팅하는데 <개청춘>에 관해서 글 쓰셨더라. 반이다 분들과 무슨 행사를 한것 같긴 했는데 혹시 내 이름 언급되는거 아냐 눈이 반짝거려서 읽었는데 두개의 클라이 막스 중 나는 없었음 ㅠ_ㅠ 언급 안되서 아쉽기도 했고, 그게 다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고. 여튼 독자의 입장으로만 있으면서 흠모해오던(?) 그분이 보셨다고 하니까 떨린다.
동네파 중 4명은 이미 개청춘 시사회를 다녀왔는데 다들 재밌다고 해서 무척 기대중이다. 10월 초에 동네파만을 위한 특별 시사회를 기다리고 있다. 과연 개봉하고 난 뒤 나는 개청춘을 몇번이나 보게 될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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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제 오빠 밴드의 배경음악으로 나왔던 그 노래는 무얼까? 유영석 노래였고, 학창시절 시험기간에 선생님께 머리를 걸려서 잘렸다 그런 노래 가사였는데;;; 기억이 가물가물 ㅠ_ㅠ2009-09-14 16:03:08

이 글은 앙증님의 2009년 9월 14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잠이 올 때는 기본적으로 두가지 선택 앞에 놓인다.
커피와 같은 카페인의 힘을 빌려 이 졸음에서 탈피 할 것인지,
잠을 자고 잠에 대한 목마름을 해소할 것인지.

정면승부, 혹은 대체.


단 두개의 답에도 참 많이 망설이고 고민한다.
선택을 하더라도 방법이 달라지고 또 거기에 따른 결과도 다르겠지,



인생이 좀 더 간단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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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연고전인건 아는데 아무 생각없이 내 낡은 파랑 점퍼를 입고 나왔다 지하철에서 창피해 죽을 뻔했다. 이건 뭐 친구 없이 혼자 연고전 다녀온 대딩같다;;; 물론 빨강 점퍼를 입고 나오는 것보다 나았겠지…(대딩들무서워열)2009-09-12 17:38:24
  • f(x)면 함수 아냐? 라며 그룹 이름 보고 개폭소 한게 어제같은데 중국 만두빵같은거 머리 모양으로 달고나오는 여자 멤버 이름이 뭔가열? 귀엽네요 ㅋㅋㅋ(중국만두빵머리)2009-09-12 17:39:29
  • 어제 밤 늦게 퇴근하다가 맹근이랑 같은 지하철에서 만났다. 이런 우연이! 덕분에 치킨 먹었다. 겨울 티셔츠들을 다시 입기 위해선 뱃살을 빼야하는데 ㅠ_ㅠ 유맹근이가 도움이 안되는구나. 내가 진정 거기서 살을 덜찌기 위해선 만두의 사이다를 마시지 말았어야 했겠지 ㅠㅠ2009-09-12 17:44:27
  • 동네파 2010년 달력에 대한 엄청난 영감이 샘솟았다! 아악 아악! 지금 당장 만들어버리고 싶어! 나의 아이디어를 빨리 작품으로 세상에 내놓고 시퍼!!!2009-09-12 23:05:59
  • 영진옹은 아직 슈동 달력을 아직 모르시는 군요 후후 +_+(동네파달력)2009-09-13 00:27:18
  • 편집 안된 빈 부분 타임체크하러 5시 반에 나왔는데 아직도 편집을 기다리고 있다;;; 차라리 내일 아침에 나올걸… ㅡ..ㅜ 기다림에 이골이 나겠다.2009-09-13 01:27:16
  • 지금. 끓어 오르는 분노를 열빡치는 스트레스를 참아 낼 수가 없다 정말이지 이글이글….2009-09-13 03:28:29

이 글은 앙증님의 2009년 9월 12일에서 2009년 9월 13일까지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나에겐 난독증이 있다.

줄리아 하트를 여짓껏 줄라이 하트로 알고 있었다;;; (7월의 심장이라니 아 푸르른데! 라고 생각해온 나는 대체;;;) 나의 난독증 우쩔껴. 부레옥잠을 부옥레잠으로 읽었다. 외국인 이름에서 특히 장난아니었는데, 난 10살때 홈즈를 읽었던 나는 21살때까지 와트슨을 와스튼으로 알고 있었다. 성격 급한게 이런데서 뽕뽕 드러난다.



베이비 펌을 할꺼얌
파마를 하고 싶다. 정확하게는 베이비 펌을 하고 싶다. 내 머리 길이로는 도저히 안된다고 해서 내버려 두고 있다. 정확하게는 '머리를 기르는게' 아니라, '자르지 않고' 있다. 덕분에 뒷머리가 어깨에 닿겠다. 안그래도 목도 짧아 죽겠는데 덥기까지 해서 아주 불편해 뒤지시겠다. 이렇게 몇달 추리한 걸 참고 기른 뒤, 거금을 투자해서 머리를 했는데, 안어울리면 어쩌지? 다음날 바로 머리를 감아야 하는 상황이 오면 우짜지? 구불구불한 머리로 샴푸질 하면서 분노의 눈물을 흘리면 어쩌지.
이 모든 상황을 감내하고서라도 베이비 펌을 해보고 싶다.
너무나 큰 머리통이 걱정일 뿐이다.



롯데 월드에 가야겠다
며칠전 미투데이에도 글을 남겼는데 유너오빠에게 롯데월드 같이 가자는 신청이 들어왔다.
주말에 가자길래 그 날짜는 안된다고 강경하게 못박았다. 전 주말에가서 고작 4-5개 타고 오는 그런 여자 아니거든요? 9시 반 개장 시간에 맞춰 에스컬레이터 뛰어올라가고 한 30개 쯤 타는 그런 여자거든요. 야간 퍼레이드도 보다 말고 그거 끝나면 바로 놀이기구 타려고 다른 놀이기구 앞에 줄서는 그런 여자거든요. 11시 다돼서 하는 레이져 쇼 안 보고는 차마 집에 안가는 그런 여자거든요. 롯데월드 가기 전부터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OST' 들으면서 마음 준비하고 그러거 든요.
에버랜드는 왜 안가냐고 하길래, '삼성의 현금줄이라서 안가요.' 라고 말했다가 솔직한 변명을 말했다. '놀이기구와 기구사이의 거리가 너무 멀어서 몇 개 못타요.' 라는 나의 소신을.
나. 진정, 놀고 싶다.
 

과분한 꿈에 관하여.
친구는 마인드 컨트롤을 하며 항상 이루고 싶은 꿈을 온 우주를 향해 내뿜는다고 했다.
근데 난 몇번 해봤는데 모두 다 실패다. 수 없이 많았던 실패 속에서 덜 상처 받기 위해선 한물 지난 유행어 '아마 난 안될꺼야' 란 말만 되뇌이는게 낫다. 과한 욕심을 부릴 땐 기대를 10분의 1만 남기고 깎아 내는 것이 '희망고문'의 폐해라도 줄이는 지름길이다.  

그리고...
기대 안하다가 이뤄지는게 100배는 더 기쁘잖아!
잔뜩 기대했는데 이뤄지지 않으면 상심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벼랑끝이 되는 거고.

이번주 한겨레에는 소설가들의 글이 실렸다.
정말 100퍼 공감하는 글들이 있기에 짧게 인용한다.


시니컬해진 20대엔 '행복이란 불행하지 않은 것'이란 정의를 내렸고, '돈이란 하고 싶은 일을 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하기 싫은 일을 안 할 수 있는 자유를 주는 것'이란 이야기를 아무렇게나 늘어놓곤 했다. 실패가 주는 굳은살들이 내려앉을 때 마다 나는 긍정이 아닌 부정이 가진 힘을 믿었다. 왜 아니겠는가, 그렇지 않았다면 잦은 실패로 생긴 생채기 때문에 아무도 가슴에 든 멍으로 나는 피기도 전에 꺾여 버렸을 것이다. 스스로에게 난 상처를 달래주는 법을 배워야 했는데 그것이 내겐 자조와 위악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성공'보다는 인생의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에 대한 태도로 그 사람의 삶이 결정된다고 철석같이 믿는다.

9월 14일 <한겨레 21> '대신 인생'이 기적을 불렀다. -백영옥 에서 발췌




투덜투덜 입이 댓발 나와 있어도 내가 선택했다.
아직까지 돌이키고 싶을 정도의 후회는 없다. 타이밍 딱 떨어지는 몇 번의 이동도 있었고, 정말 정말 원하고, 바라고, 꿈꾸고, 기다려왔던 팀. 목표하던 곳에서 일했던 확률이 3번 중 2번이면... 이거 꽤 높은 확률이잖아! 이래서 내가 포기를 못해. 다시 가고 싶은 곳이 있어서 더 버틸래. 기운내기로 했다.
내가 한 노력 보다 더 큰 미래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보다 노력해서 더 큰 미래를 만들 수 있길. 내 가능성을 바라고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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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이다! 기분쪼아~ 비록 2박 3일 집구석에 앉아 원고 쓰고 있겠지만…2009-09-11 10:38:12
  • 소녀시대 <동화>란 노래를 듣고 있다. 놀이 동산 간지 어언 2년 됐다. 이제 슬슬 기름칠 해주고 한번 다녀올 타이밍이다. 엠피3 노래 선곡하고 날짜를 잡아봐야겠다(롯데월드가고싶어;ㅁ;)2009-09-11 15:05:12

이 글은 앙증님의 2009년 9월 11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